[2024 CEO열전] 송호성 기아 사장, EV 경쟁력 강화 ‘올인’

등록 2024.03.25 09:38:35 수정 2024.03.25 09:38:49

유럽총괄법인장·글로벌사업본부장 역임…2020년 사장 승진
‘기아차’에서 ‘기아’로…종합 모빌리티 기업 선언
PBV 등 전기차 중장기 강화·중국시장 공략 ‘잰걸음’

 

[FETV=김창수 기자]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은 현대차와 기아 조직을 모두 경험하며 잔뼈가 굵은 ‘전략 전문가’다. 그는 기아에서 유럽총괄법인장, 글로벌 사업관리본부장 등을 지내며 기아의 해외 브랜드 가치 제고에 집중했다. 송 사장은 전기차(EV), 목적기반차량(PBV)  확대를 목표삼는 한편 중국 시장 공략을 새로운 과제로 낙점했다.

 

송호성 사장은 1962년 10월 13일(음력) 생으로 전북 전주 출신이다. 전주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한 뒤 1988년 현대차에 입사했다. 이후 2007년 기아로 자리를 옮겨 이사대우로 승진, 프랑스 법인장을 맡았다. 2009년에는 서울 기아 본사로 복귀해 수출기획실장을, 2012년에는 사업성장본부 상무에 올랐다. 이후 유럽총괄법인장(전무),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부사장)을 지내다 2020년 사장으로 승진한 뒤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현대차에서는 1988년 입사 후 2007년까지 19년 동안 일하며 부장까지 올랐다. 현대차에서 19년, 기아에서 17년째를 맞은 송 사장은 유럽 시장 분석과 수출 전략을 도맡아온 ‘전략 전문가’로 꼽힌다. 송 사장은 지난 2021년, 1990년 기아산업에서 기아자동차로 이름을 바꾼 뒤 31년 만에 ‘기아’로 사명을 변경하며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높아진 상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고수익 차량 중심 판매 전략을 펼쳤고 이는 지난해 기아의 연간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어냈다.

 

기아는 2023년 국내 56만 3660대, 해외 251만 6383대 등 총 308만 5771대(특수차량 5728대 포함)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2022년)대비 6.3% 늘어난 것으로 회사가 1962년 자동차 판매를 시작한 뒤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전 연간 최대 판매 기록은 2014년의 303만 8552대(국내 46만 5200대, 해외 257만 3352대)였다. 기아는 지난해 국내와 해외 판매 모두 신기록을 달성했다. 

 

판매대수뿐 아니라 실적 지표로도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기아는 매출액 99조 8084억원, 영업이익 11조 6079억원, 당기순이익 8조 777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15.3%, 60.5%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62.3% 크게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기아의 호실적 이유로 글로벌 판매 증가, 고수익 지역 판매 비중 확대, 고가 차종 및 고사양 트림 비중 확대 등을 꼽았다. 또한 지난해까지 3년 연속으로 노사간 임금단체협상(임단협) 무분규 합의를 이끌어내는 등 노조와의 원만한 갈등 해결도 안정적 회사 경영을 뒷받침했다는 평가다.

 

 

송 사장은 고실적과 높아진 브랜드 이미지를 바탕으로 중국 시장 공략과 EV 저변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좇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2016년까지만 해도 중국에서 179만 2000대를 판매, 6.4%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고고도미사일(사드) 배치와 이에 따른 중국 정부 한한령 조치 이후 지속 하락, 2022년에는 점유율이 1.3%(약 34만대)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다.

 

송 사장은 그동안 중국에서 부진했던 또 다른 이유로 신차 부재를 들었다. 송 사장은 지난해 초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그동안 중국 시장에 전기차가 없어 힘들었는데 이제 출시되는 만큼 잘 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아는 지난 2015년 61만대, 2016년 65만대 등 과거 중국 시장에서 연이어 60만대 판매고를 올린 전력이 있다. 기아는 지난해 EV5, EV6를 시작으로 매년 1종 이상 전기차를 중국에 선보여 2027년까지 총 6종 전동화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완성차 업계 흐름인 전기차 전환도 더욱 강화한다. 송 사장은 지난 15일 서울 양재동 기아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미래에 전기차 시대가 도래할 것임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올해 출시하는 EV3로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겠다”며 “전기차 시장은 대중화 시대로 진입하며 일시적 수요 둔화를 겪고 있으나 장기적 관점에서 전기차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송 사장은 이어 PBV 사업의 체계적 준비를 또다른 과제로 꼽았다. 그는 “내년부터 시작하는 PBV 사업은 기아의 미래 성장 동력이자 핵심 사업”이라며 “생산, 판매, 소프트웨어 등 필요한 사항을 선제적으로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송 사장은 “전기차와 PBV는 기아에 새로운 도전이자 큰 기회”라며 “PBV를 통해 지속 성장을 공고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창수 기자 crucifygatz@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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