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핑크퐁컴퍼니·트립비토즈·페이민트, 잘 나가는 '퓨처나인' 출신

등록 2024.03.21 11:07:39 수정 2024.03.21 13:50:34

KB국민카드, 스타트업 발굴 프로그램....협업 통해 카드 본업과 연계
'수익성' 보다 '상생' 에 초점...가장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ESG 실천'

 

[FETV=임종현 기자] 유튜브에서 조회수 100억 뷰를 돌파한 핑크퐁 아기상어는 콘텐츠 스타트업 '더핑크퐁컴퍼니(구 스마트스터디)'가 만들어냈다.

 

영상 기반 온라인 여행 플랫폼 '트립비토즈'는 전 세계 87만개의 숙소를 제공하고 있다. 전 세계 숙박시설의 가격 경쟁력과 공급 기술력을 인정받아 호텔스컴바인과 네이버 호텔에 입점했다.

 

비대면 간편결제 스타트업 '페이민트'는 메신저 기반 모바일 청구결제 서비스 결제선생을 운영하고 있다. 결제선생은 학원, 병원, 숙박업체 등 매장에서 고객에게 모바일로 청구서를 발송하고 수납할 수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다. 페이민트는 작년 11월 카카오페이에 인수됐으며, 인수대금은 300억~4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더핑크퐁컴퍼니 트립비토즈, 페이민트는 모두 KB국민카드의 스타트업 발굴 육성 프로그램인 ‘퓨처나인(FUTURE9)’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퓨처나인은 KB국민카드가 미래 생활 혁신을 선도할 스타트업을 발굴해 협업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다. 2017년 1기를 시작으로 올해는 8기 참여 스타트업을 모집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별로 참여 스타트업을 모집하고 KB국민카드와의 기술 연계, 직·간접적 자금 지원 등을 제공한다.

 

스타트업 업계의 관심도 크다. 2017년 1기 모집 당시 프로그램에 지원한 스타트업은 165개 기업이었는데, 작년에 모집한 7기에 714개 기업이 참가 신청을 하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퓨처나인 모집 분야는 매년 조금씩 달라진다. 이번 8기는 ▲신소비 트렌드 ▲카드결제 확대 ▲글로벌 ▲상생금융 등 영역에서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 서비스 역량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다. 작년 7기 모집에는 ▲지급결제 ▲챗GTP·인공지능(AI) ▲모빌리티·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이었다.

 

참여 기업은 KB국민카드와 함께 신사업 및 공동 사업을 추진하고, 모바일 플랫폼인 KB페이(pay)와 협업에 나선다. 또 데이터 활용 협업과 공동 마케팅도 진행한다. 투자도 진행된다. KB국민카드는 참여 기업에 ▲퓨처나인 전용 펀드(약 130억원) 투자 ▲KB금융그룹 펀드 및 벤처캐피탈(VC)을 통한 투자 등이 이뤄진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프로그램 시행 초기에는 선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직접 지분투자를 했다”며 “이후 스타트업 기업 성장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자 퓨처나인 전용 펀드 등을 결성해 최근까지 간접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카드사 단독 지분 투자보다는 투자금 규모를 확대할 수 있는 펀드 투자가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더 큰 지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가 스타트업 발굴에 진심인 이유는 뭘까. 단순 사업성으로만 따지면 수익보다는 비용이 더 들어가는 구조다. 

 

KB국민카드는 ‘상생’에 초점을 맞췄다. KB국민카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ESG를 실천한다는 것이다. 앞서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은 작년 신년사를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ESG 선도 금융회사로 위상을 강화해 나갈 것을 강조한 바 있다.

 

KB국민카드는 퓨처나인을 통해 선발한 스타트업과 다양한 공동 사업을 진행하고 성공적 협업 사례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스타트업과 협업을 통해 본업 경쟁력 강화 및 신성장 동력을 발굴할 수 있다. 스타트업은 서비스 출시 전 KB국민카드 데이터를 활용해 수익 모델을 검증할 수 있다. 서로의 취약한 부분을 보완하는 원-윈(Win-Win)하는 구조다. 

 

협업 사례들을 구체적으로 보면 5기 프로그램에 참가한 페이민트의 경우 오프라인 비대면 결제 서비스를 KB Pay와 협업해 학원비 결제 등 O2O(Offline To Online) 시장을 확대했다. 피터팬의 좋은방 구하기를 서비스하는 두꺼비세상(5기)과의 프롭테크 관련 제휴 신용카드도 발급, 트립비토즈(2기)와는 자유여행 전용플랫폼 공동사업화 등 매년 선발 기업들과의 지속적인 협업, 투자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얼굴 인식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보유한 메사쿠어컴퍼니는 KB Pay와 얼굴인증을 통한 결제 신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이러한 협업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성을 갖기 위해 전직원 대상 선발 기업의 개요 및 협업 성과를 정기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그 결과 상품, 마케팅, 플랫폼 등 여러 사업부서로부터 발굴업체 제휴 및 협업문의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KB국민카드는 앞으로도 퓨처나인 선발 기업들과 KB국민카드가 동반 성장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업 추진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창권 사장은 “퓨처나인이 일회성 협업에 그치지 않고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으로 자리 잡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임종현 기자 jhyun9309@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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