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손보사, 작년 말 K-ICS비율 상승…삼성 272% ‘최고’

등록 2024.03.18 05:00:00 수정 2024.03.18 09:03:04

12월 말 평균 K-ICS비율 226.6%
9월 말 214.9%에 비해 11.7%p↑
DB손보 17%p·KB손보 22%p 상승
메리츠, 3월 말 이후 40%p 높아져
‘IFRS17 가이드’ 적용 여파 벗어나

 

[FETV=장기영 기자] 국내 5대 대형 손해보험사의 지난해 12월 말 지급여력(K-ICS)비율이 9월 말에 비해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1위사 삼성화재의 K-ICS비율은 유일하게 270%를 웃돌아 가장 높았다. 메리츠화재는 3월 말 이후 K-ICS비율이 40%포인트(p) 가까이 상승해 뒤를 이었다.

 

18일 각 보험사가 ‘2023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잠정 공시한 K-ICS비율을 종합하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5개 대형 손보사의 지난해 12월 말 평균 K-ICS비율은 226.6%로 9월 말 214.9%에 비해 11.7%포인트 상승했다.

 

K-ICS비율은 지난해부터 새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이 시행됨에 따라 보험부채 평가 기준을 시가로 변경하고 요구자본 측정 수준을 상향 조정한 자본건전성 지표다. 기존 지표인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과 마찬가지로 모든 보험사의 K-ICS비율은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회사별로 삼성화재의 K-ICS비율은 263.3%에서 272.3%로 9%포인트 상승해 가장 높았다. 대형 손보사 가운데 K-ICS비율이 270%를 웃도는 곳은 삼성화재가 유일하다.

 

메리츠화재의 K-ICS비율은 230.8%에서 240.6%로 9.8%포인트 뛰어 다음으로 높았다. 지난해 3월 말 202.2%를 기록한 이후 38.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DB손보는 214.5%에서 231.1%로 16.6%포인트, KB손보는 194%에서 216%로 22%포인트 K-ICS비율이 높아져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이 밖에 현대해상의 K-ICS비율은 172.1%에서 173.2%로 1.1%포인트 상승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 같은 추이는 메리츠화재, KB손보를 제외한 3개 대형사의 지난해 9월 말 K-ICS비율이 6월 말에 비해 하락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삼성화재의 K-ICS비율은 6월 말 274.3%에서 11%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은 185.4%에서 13.3%포인트, DB손보는 219.1%에서 4.6%포인트 K-ICS비율이 낮아졌다.

 

대형 손보사들은 K-ICS비율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지난해 3분기 ‘IFRS17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 적용 여파에서 점차 벗어나는 모습이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분기 경영실적 발표 이후 일부 보험사가 통계적 근거 없이 낙관적 가정을 사용해 이익을 부풀렸다는 의혹이 확산하자 8월 실손의료보험, 무·저해지보험 등 총 5개 항목에 대한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바 있다.

 

보수적 가이드라인 적용에 따른 보험계약마진(CSM) 조정과 가용자본 감소는 K-ICS비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반면,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 적용 이전부터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가정을 사용해 온 것으로 알려진 메리츠화재는 K-ICS비율이 큰 폭으로 상승한 바 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2019년 자본 확충을 위해 발행한 후순위채 콜옵션(조기상환권) 행사 목적으로 올해 최대 5000억원 규모의 국내 후순위채 차환을 발행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은 금리, 환율 변동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보험사들이 충분한 지급여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장기영 기자 jky@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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