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CEO열전] 최수연 네이버 대표, 3년 만에 지각변동

등록 2024.03.12 11:16:11 수정 2024.03.12 11:16:23

40대 한국 대표 IT업계 여성 CEO 대표주자로 떠오른 최수연 대표
취임 후, 2년간 AI 및 커머스 비약 발전으로 성적 ‘수’
2024년 새로운 바람 선봉장...조직개편 통해 사내독립기업 폐지 시사

 

[FETV=최명진 기자] 네이버 여성사령관 최수연. 최고경영자(CEO) 취임 2년을 맞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성CEO로 떠올랐다. 2022년 3월 14일 최 대표의 CEO 선임 발표는 ICT업계는 물론 재계를 깜짝 놀라게 한 센세이셔널한 뉴스였다. 그가 가녀린(?) 인상의 여성인데다 '젊은 피'로 통하는 40대였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1981년 11월3일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났다. 광주 동신여고와 서울대학교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를 졸업하고 2005년 NHN(현 네이버)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4년 동안 커뮤니케이션과 마케팅 조직에서 근무했다. 이후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법무법인 율촌에서 일하다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을 거쳐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을 따냈다. 2019년 네이버에 다시 합류한 뒤엔 글로벌사업 지원업무를 총괄했다. 2020년 3월 네이버의 비등기임원이 된 최 대표는 네이버 사내 벤처기업(CIC)의 글로벌 전략을 지원하고 사업 전반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능력을 보였다고 평가받고 있다.

 

최 대표의 능력과 영향력은 국내외로 급속히 확대됐다. 최 대표는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발표한 ‘2023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9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국내 여성 CEO는 최 대표와 82위에 오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유일하다.

 

네이버는 지난해 경기 둔화에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커머스와 콘텐츠 등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에는 연매출 9조원을 넘겼다. 올핸 매출 '10조 클럽' 입성을 기대하고 있다. 취임 이후 최 대표의 가장 큰 족적은 북미 증고패션 플랫폼 포시마크 인수다. 최 대표는 포시마크를 2조3441억원으로 사들였다. 당시 최 대표는 글로벌 C2C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장기적인 커머스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인수 배경을 밝혔다.

 

포시마크는 예상대로 큰 성과를 거뒀다. 2023년 네이버의 커머스 부문은 포시마크의 편입 효과, 크림의 수수료율 인상 및 스마트스토어 전체 거래액 성장과 더불어 브랜드솔루션패키지 및 도착보장 서비스 수익화 시작으로 전년 동기대비 35.7% 성장했다. 

 

최 대표는 AI 기술에도 주파수를 맞추고 있다. 올해 네이버는 생성형AI 기술을 기반으로 10조의 벽을 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팀네이버를 통해 AI기술 연구 및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22년 8월 자체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와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 생성형 AI 검색 큐를 공개하며 첫발을 뗐다.

 

팀네이버는 최근 HD현대와 클라우드 전환 및 AI 사업화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HD현대의 클라우드 전환 및 하이퍼클로바X 활용 지원, 클라우드 사업을 위한 인프라 고도화, HD현대마린솔루션의 해양 디지털 애플리케이션 사업 추진 등을 공동 진행한다.

 

취임 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최 대표는 앞으로 새로운 서비스로 네이버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네이버는 작년 6월 다양한 주제로 불특정 다수와 소통하는 커뮤니티 서비스 오픈톡을 시작으로 각종 대화형 서비스와 한데 모은 네이버톡을 출시했다. 여기에 상반기 정식 오픈을 앞둔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은 AI기술을 접목해 초개인화된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 대표는 CEO 취임 2년을 맞아 네이버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예고하고 나섰다. 업계에서는 최 대표의 주도하에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으로 예상되는 사안이 바로 사내독립기업의 폐지다. 사내독립기업은 지난 2015년부터 이어져 온 전략으로 현재 네이버 내에서 대표적인 사내독립기업은 네이버웹툰과 네이버파이낸셜이다. 포털업계 한 관계자는 "최 대표가 사내독립기업의 역동성보다 전사적 위기 관리와 중앙 통제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 ugaia7@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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