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이규복, 사업다각화 속도낸다

등록 2024.03.05 10:05:45 수정 2024.03.05 22:36:52

이사회 안건 중 폐기물 수집·운반·처리·원료 재생업으로 추가 변경
폐배터리 판매 재활용업 및 비철금속제품 제조 및 판매업 항목도 신설
기존 주력 CKD(반조립부품), 완성차 운송사업 및 중고차 사업도 활발

 

[FETV=박제성 기자] 현대글로비스 이규호 대표가 '수익 확대' 목표아래 사업다각화를 서두르고 있다. 기존 주력 사업인 CKD(반조립부품) 수출, 현대·기아차 등의 완성차 해상운송 사업과 더불어 폐배터리 및 중고차 사업을 추진하는 등 사업다각화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5일 현대글로비스에 따르면 폐배터리 등 사업다각화를 위한 법적인 조항을 추가하는 등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4일 열린 현대글로비스 이사회 정관을 보면 이 대표의 사업다각화 의지를 직감할 수 있다. 이날 현대글로비스는 기존 폐기물 수집 처리업에서 운반, 처리, 원료 재생업 항목까지 추가했다. 이는 폐배터리 등을 중심으로 폐기물 사업의 영역을 확대한다는 이규복 대표의 의지로 풀이된다.

 

폐배터리 판매 재활용업 및 비철금속제품 제조 및 판매업 정관 항목도 신설했다. 여기에 더해 중고차 사업도 진출했다. 물론 현재까지나 앞으로도 주력 사업은 완성차 및 CKD 등의 자동차 관련 운송업이 주요 수익원이다. 이중 VIP 파트너 기업은 그룹계열사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차다.

 

물론 앞으로도 현대글로비스의 주력 사업은 종합물류 및 유통판매 사업이다. 작년 1~3분 누적 기준 현대글로비스의 매출 19조165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종합물류 및 유통판매 사업의 매출 비중은 약 84%에 이른다. 이같은 데이터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가 사업다각화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폐배터리, 중고차 사업 등을 향후 캐시카우(수익창출)로 지목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원래 자동차분야 잔뼈가 굵은 전문경영인 출신이다. 현대자동차맨 임원 출신으로 이곳에서 해외 판법인장(상무), 사업부장(전무), ERP(전사적자원관리) 센터장(전무) 등의 자동차 경영 베테랑으로 통한다. 지난 2022년부터 현대글로비스의 지휘봉을 잡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올 초 폐배터리 전문업체인 이알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알에 투자해 지분을 확보하는 등 폐배터리 수익창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다만 투자금액 및 세부 계약조건은 양사 간 협의 하에 비공개로 했다.

 

이 대표는 도시광산이라고 불리는 폐배터리 사업에 대해 전(全)공정을 아우르는 규모가 큰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 대표는 폐배터리에서 희귀 광물을 다시 추출해 활용하는 사업은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알은 폐리튬 이온배터리를 저온 진공시스템으로 처리기술과 해당 설비 특허를 갖고 있다. 또 전처리 과정에서 폐수와 이산화탄소 등이 발생하지 않고 전해질을 회수하는 친환경 공정 기술도 갖췄다.

 

이 대표는 이알 지분투자를 통해 사용후 배터리 전처리 기술을 지속 개발, 개선해 동남아시아와 유럽, 북미 등 해외시장 및 국내를 거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앞서 2021년 현대글로비스는 전세계에서 발생하는 사용후 배터리 수거를 위해 전용 회수 용기를 개발해 특허까지 취득했다. 여기에 더해 국가별로 복잡한 배터리 관련 규제를 충족하는 물류 프로세스도 갖췄다.

 

이 대표는 국내최대 중고차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토벨이라는 플랫폼으로 중고차 거래전문 서비스를 통해 매입부터 시세산출, 거래 중개까지 담당하는 사업을 한다. 작년 4월 기준 현대글로비스의 중고차 경매 누적 출품 대수가 국내 최초 150만대를 돌파한 바 있다. 1년이 지난 현재까지 대략 160~170만대 정도 판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뿐 아니다. 이 대표는 유통 거래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산업 필수 소재인 알루미늄과 구리 등을 수출입하는 비철금속 트레이딩(거래)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중동, 아태(아시아-태평양) 등에서 원자재를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물류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의 주력사업인 수출입 운송사업을 중심으로 사업다각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면서 “이와 더불어 올해 이 대표의 실적이 얼마만큼 성과로 이어질 지 여부가 이 대표의 경영리더십이 중요한 한 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제성 기자 js840530@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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