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끝낸다”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8부 능선 넘었다

등록 2024.01.11 09:09:30 수정 2024.01.11 09:09:47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심사, EU 집행위 외 美·日만 남아
중복 유럽노선은 티웨이항공, 아시아나 화물사업부는 제주항공 이양 유력
조원태 회장 “올해 인수과정 마무리” 낙관…업계선 ‘무난한 승인’ 전망

 

[FETV=김창수 기자] 지난 2020년부터 4년째 진행 중인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연내 결론이 날 지 관심이 모인다. 다음달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 승인을 앞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유럽 중복 여객노선과 화물사업부가 새 주인을 찾고 있다. 조원태 한진 회장이 올해 마무리 의지를 드러낸 가운데 업계에선 대체로 무난한 승인을 예상하는 분위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EC는 오는 2월 14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 결합 심사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하며 한국을 포함한 미국·EU·중국·일본·터키·대만·태국·베트남 등 14개 국에서 기업 결합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EU·미국·일본의 심사만을 남겨둔 상태다.

 

기업 결합 심사에서 들여다보는 쟁점 중 하나는 합병으로 인한 노선 독과점 문제다. EC는 지난해 5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시 프랑크푸르트·파리·로마·바르셀로나(이상 인천발) 4개 여객 노선에서 경쟁 제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대한항공이 보유한 14개의 유럽 노선 중 이들 4개 노선은 아시아나항공 운항과 중복된다. 

 

이에 대한항공은 EC 측에 이들 노선 운수권을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에 이관하는 내용의 경쟁 제한 우려 해소 방안을 제시했다. 

 

당초 중복 노선 대체 항공사로는 티웨이항공, 에어프레미아가 거론됐다. 이 중  에어프레미아는 유럽 대신 미주 노선 독점 대체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EC는 티웨이항공 측에 관련 정보 제출을 요구하는 ‘정보 요청’(RFI·Requests for Information) 절차를 최근 마쳤다.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대한항공과 중복되는 유럽행 4개 노선을 티웨이항공이 이양받을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또한 앞서 EC에 인수 합병 시정 방안 중 하나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이라는 ‘파격안’을 제시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새 주인으로는 현재 제주항공이 유력하다. 최근 제주항공은 EU 경쟁당국과 해당 사업부 인수를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제주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이스타항공 등이 뛰어들었으나 약 7000억원 규모인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규모를 감당할 수 있을지에 업계에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상황이 반전하며 ‘LCC 1위’ 제주항공이 참여, 화물사업부 매각이 임박했다는 평이 흘러나왔다. 다만 제주항공 관계자는 인수전 참여 여부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해 모기업 한진그룹도 의욕을 보이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이달 초 신년사에서 “항공업계 변화와 혁신 속에서 기본에 충실하고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제도 마무리하겠다”라며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면 스케줄은 합리적으로 재배치되고 여유 기재는 새로운 취항지에 투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EC 승인 문턱을 넘으면 미국·일본 승인 절차는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빠르면 연내 아시아나항공과의 결합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김창수 기자 crucifygatz@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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