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심준보 기자] 최근 금(金) 시세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금 관련 주식과 ETF(상장지수펀드)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향후 금 시세에 대해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금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예측과 최근 급등은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제 금값이 장중 최고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급상승하고 있다. 지난 3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 기준 금 현물 장중 최고 거래 가격은 온스당 2136.36달러로 장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기존 최고가는 지난 2020년 8월7일 기준 2072.5달러였다. 당시 전염병 사태가 촉발해 대체자산에 대한 투자가 증가했었다. 국내 금 시세 역시 지난 5일 한국거래소(KRX) 기준 장중 8만7910원까지 치솟아 신고가를 경신했다.
금 가격 상승의 최대 요인은 금리 인하와 안정에 대한 기대감이 꼽힌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 의장은 "중앙은행의 정책이 규제 영역에 깊숙히 진입했다"면서 금리 인상 종료를 암시했다. 아울러 연준 내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역시 최근 미국 인플레 둔화 추세에 따라 내년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갈등 역시 또 다른 이유로 거론된다. 특히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일주일간의 휴전을 마치고 지난 1일부터 전쟁일 재개한 상황이다. 이에 전쟁 확대 가능성이 떠오르며 대체자산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외에 각 국 중앙은행은 올해 초부터 지난 3분기까지 총 800톤(t)의 금을 매수했는데 이는 지난해 대비 14% 증가한 수치다. 중국은 지난해 11월부터 금 보유량을 꾸준히 늘리는 등 각국 중앙은행 중에서도 가장 많은 양을 매수했다.
이에 금 현물·선물 ETF와 금 관련 주식들이 상승하고 있다. 국내 금 현물 ETF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금현물'이 유일하다. 상품은 지난 10월초부터 지난 5일까지 1만1515원에서 1만2285원으로 770원(6.69%) 올랐으며 순자산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이외에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환헷지 선물상품인 KODEX 골드선물(H)과 TIGER 골드선물(H)은 각각 11.15%, 12.62% 상승했다.
국내에서 금 관련주로는 고려아연, 영풍, 비에이치 등이 꼽힌다. 고려아연은 정광 제련 과정에서 연간 금 12t 등을 부산물로 얻는다. 고려아연은 지난달 초부터 지난 5일까지 45만7000원에서 52만4128원으로 6만7128원(14.69%) 올랐다.
종합 비철금속 제련회사인 영풍은 고려아연의 지분 27.49%를 보유하고 있다. 영풍은 지난 11월 1일 45만4000원에서 54만6000원으로 9만2000원(20.26%) 올랐다. IT시스템을 통합하고 유지하는 아이티센은 한국 금 거래소를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아이티센은 토큰증권(STO) 시장에서 금 거래를 선점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해지며 3595원에서 5080원으로 1485원(41.31%) 급등했다.
증권업계는 금 가격을 상승시킬 요인이 많다고 분석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 시세가 2500 달러를 넘길 지는 불투명하지만 금리 안정에 따른 달러 약세 기대감이 커지고 각종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한 점 등은 강세 요인”이라며 “미국 경기 침체 리스크 속 미국 정부 부채 증가와 미·중 갈등 장기화에 따른 중국의 미국 국채 매도·금 매수 현상도 금 시세를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금 시세 급등이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견해도 있다. 로스 노먼 메탈스 데일리 최고경영자는 "최근의 상승은 시장 상황이 희박한 시기에 선물 트레이더들의 투기적 흐름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