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커피숍에 다시 돌아온 플라스틱 빨대

등록 2023.11.29 10:35:23 수정 2023.11.29 10:35:34

27~28일 방문한 카페 10곳 중 3곳만 종이빨대 사용
“종이빨대 눅눅하다”·“맛이 이상해진다”는 소비자 반응
플라스틱 빨대 다시 돌아오며 종이빨대 제조사 줄도산

[FETV=박지수 기자] 카페·음식점 등 외식업소에 플라스틱 빨대가 다시 돌아오고 있다. FETV 기자는 27,28일 양일에 걸쳐 서울시내 카페 10곳을 방문했다. 이들 10곳중 절반에 해당하는 5곳에선 종이 빨대는 보이지 않고 플라스틱 빨대만 소모품 코너에 수북히 비치됐다. 또 다른 2곳은 플라스틱·종이빨대 등이 뒤섞인채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렸다. 결국 종이 빨대만 사용하는 외식업소는 3곳에 불과했다. 정부가 지난 7일 플라스틱 빨대 사용 제한 규제 계도기간을 무기한 유예한지 20여일만의 달라진 광경이다.

 

서울 용산구에 있는 한 카페에서 음료를 주문하니 음료는 다회용 컵에 제공했지만 빨대는 플라스틱 빨대를 줬다. 기자가 혹시 종이 빨대도 있냐고 물어보니 “저희 카페는 종이 빨대를 쓰지않고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종이 빨대를 쓰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쉽게 눅눅해지다 보니 손님들이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다소 퉁명스러운듯한 설명도 뒤따랐다.

 

또 다른 저가형 커피 전문점도 상황은 비슷했다. 저가형 커피전문점에선 플라스틱 빨대뿐 아니라 컵도 일회용으로 제공됐다. 매장 내에 있는 손님 전부 일회용 컵에 음료를 마시고 있었는데 이 카페에선 주문을 받을 때 포장인지 매장 내에서 먹고 갈지 물어본 뒤 종이컵으로 모든 음료를 내줬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카페에서 음료를 종이컵에 담아주지만 빨대를 아예 주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손님이 직접 빨대가 있냐고 물어볼 경우에만 플라스틱 빨대를 제공한다. A씨는 “종이 빨대는 음료 맛이 이상해진다는 손님들이 있어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친환경 이미지를 의식힌 탓인지 아직 종이빨대를 사용하는 곳이 목격됐다. 스타벅스는 아직도 종이빨대와 다회용컵을 사용하고 있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2018년 11월부터 친환경을 이유로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중단하고 종이빨대, 빨대 없는 컵 뚜껑 등을 도입했다.

 

고객들 가운데 직접 다회용 컵을 들고 다니며 환경보호에 실천하는 남다른(?) 소비자도 여럿 보였다. 서울 강남구에서 만난 30대 여성 손님 B씨는 “텀블러를 사용하면 할인도 되고, 환경도 아낄 수 있다”며  “비록 나 혼자지만 환경을 보호하는데 조금이나마 보템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 7일 식당·카페 등 식품접객업에서 종이컵 사용 금지 조처를 철회하고, 플라스틱 빨대 사용 금지 조처 계도기간은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다. 이러한 조처에 조금씩 플라스틱 빨대와 일회용 컵이 돌아오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편의점에선 종이 빨대 사용 등 친환경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GS25·CU·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는 종이빨대 사용을 유지하고, 비닐봉투 대신 생분해성 봉투나 종이 쇼핑백을 사용하고 있다. CU 편의점에 따르면,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로 대체하고 빨대 없는 컵 얼음 등을 통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연간 54.2t(톤) 줄인 것으로 자체 추산하고 있다.

 

한편 정부의 플라스틱 빨대 금지 계도기간 연장으로 종이 빨대 생산업체들은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 제조사들은 일회용품 규제 계도기간이 끝나는 시점(11월 23일) 직후에 납품할 수 있도록 종이빨대를 대량 생산했다. 종이 빨대 업체로 구성된 ‘종이빨대 생존 대책 협의회’(가칭)에 따르면, 회원사 기준 현재 재고량이 약 1억4000만개로 회원사 이외 업체의 재고량까지 합치면 재고량은 2억개에 달한다. 



박지수 기자 kjh_5622@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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