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 보험사 CEO ③] 나채범 한화손보 대표, ‘女보험 명가’ 승부수

등록 2023.11.29 05:00:00 수정 2023.11.29 09:02:14

금융권 최초 ‘펨테크연구소’ 설립
여성 전용 상품으로 매출 신기록
특화 전략 발판 수익성 개선 과제
IFRS17 가이드 여파 3분기 순익↓

[편집자주] 새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 첫해인 올해 초 취임한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있다. FETV는 연말을 맞아 경영 불확실성 확대 속에서도 성공적 데뷔 신고식을 치른 4개 주요 보험사 CEO들의 성과와 과제를 짚어본다.

 

[FETV=장기영 기자] 올해 3월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로 취임한 나채범 대표<사진>는 ‘여성보험 명가(名家)’로 도약한다는 차별화된 승부수를 던졌다.

 

한화생명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의 나 대표는 올해 1월 말 한화그룹이 단행한 금융계열사 대표이사 인사에서 한화손보 대표이사로 내정된 이후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선임됐다.

 

나 대표는 여성 특화 전략을 앞세워 지난 6월 금융권 최초의 여성 전문 연구소인 ‘라이프플러스(LIFEPLUS) 펨테크(Femtech)연구소’를 설립했다. 펨테크는 ‘여성(Female)’과 ‘기술(Technology)’의 영문 합성어로, 여성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한 기술과 상품, 서비스 등을 통칭한다.

 

펨테크연구소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여성의 생애주기와 건강을 고려한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게 나 대표의 구상이었다.

 

나 대표의 이 같은 계획은 첫 여성 전용 신상품 출시와 고객들의 호응으로 이어지며 성과를 거뒀다.

 

실제 한화손보는 지난 7월 임신, 출산 관련 보장 혜택을 강화한 ‘한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을 출시해 보장성보험 단일 상품 월 매출 신기록을 세웠다.

 

이 상품은 7월 13억원, 8월 11억원 등 2개월간 총 24억원의 신계약 보험료를 거둬들였다. 7월 신계약 보험료는 보장성보험 단일 상품 판매 실적으로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한화손보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을 시작으로 여성 전용 보험을 잇따라 출시하며 상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8월에는 출산 또는 육아 중인 여성 운전자를 대상으로 보험료를 할인해주고 전용 안심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화 운전자 상해보험’을 출시했다. 9월에는 여성 운전자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해 가사도우미 지원금을 지급하고 가방, 핸드백 손해까지 보장하는 ‘한화 여성플랜 자동차보험’을 선보였다.

 

 

나 대표는 이러한 여성 특화 전략을 발판 삼아 본격적인 중장기 수익성 개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나 대표 취임 후 첫 성적표인 한화손보의 올해 2분기(4~6월) 당기순이익은 1029억원으로 전년 동기 664억원에 비해 365억원(55%) 증가했다.

 

그러나 3분기(7~9월)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281억원에서 올해 513억원으로 768억원(60%) 감소했다. 1~3분기(1~9월)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434억원에서 올해 2537억원으로 897억원(26.1%) 줄었다.

 

다만, 3분기 실적에는 올해부터 시행된 새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 적용에 따른 일회성 손실이 반영됐다.

 

한편 나 대표는 1965년생으로 경북기계공고와 영남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성균관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한화생명에서 경북지역단장, 경영관리팀장, CPC전략실장 겸 변화혁신추진태스크포스(TF)팀장, 경영혁신부문장 겸 CFO 등을 역임했다.



장기영 기자 jky@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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