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17 ‘진짜 성적표’ 보니…손보사, 3분기 실적 희비(종합)

등록 2023.11.13 17:13:07 수정 2023.11.13 17:13:17

 

[FETV=장기영 기자] 새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 첫해인 올해 상반기까지 나란히 호실적을 이어가던 대형 손해보험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3분기부터 실적 부풀리기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이 본격 적용되면서 ‘진짜 성적표’가 나왔다.

 

메리츠화재의 당기순이익은 30% 가까이 증가해 지난해에 이어 업계 1위를 차지한 반면, DB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은 가이드라인 반영에 따른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13일 각 보험사가 공시한 경영실적을 종합하면 삼성화재, DB손보, KB손보, 메리츠화재 등 4개 대형 손보사의 올해 3분기(7~9월) 당기순이익 합산액은 1조4495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3629억원에 비해 866억원(6.4%) 증가했다.

 

이 기간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는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반면, DB손보와 KB손보는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이들 대형 손보사는 IFRS17 시행 첫해인 올해 상반기까지 나란히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3분기부터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앞서 금융당국은 올해 1분기(1~3월) 실적 발표 이후 일부 보험사가 통계적 근거 없이 낙관적 가정을 사용해 이익을 부풀렸다는 의혹이 확산하자 실손보험, 무·저해지보험 등에 대한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바 있다.

 

회사별로 메리츠화재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4963억원으로 전년 동기 3842억원에 비해 1121억원(29.2%) 증가해 가장 많았다. 매출액은 2조6701억원에서 2조7555억원으로 854억원(3.2%), 영업이익은 5270억원에서 6625억원으로 1355억원(25.7%) 늘었다.

 

메리츠금융지주 관계자는 “메리츠화재의 호실적은 과열된 영업 경쟁에 무리하게 동참하지 않으면서 우량계약 중심의 질적 성장과 보수적인 자산운용에 매진하는 등 기본에 충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메리츠화재는 앞으로도 양질의 장기 보장성보험 매출 확대를 위한 시장지배력 강화에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의 당기순이익은 3398억원에서 4282억원으로 884억원(26%) 증가했다. 매출액은 5조5459억원에서 5조2999억원으로 2460억원(4.4%)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4616억원에서 5738억원으로 1122억원(24.3%) 늘었다.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 김준하 부사장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고물가, 저성장 등 어려운 사업 환경에서도 우수한 사업실적을 시현하고 있다”며 “남은 기간 시장 변화에 더욱 기민하게 대응해 2023년을 최고의 성과로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DB손보는 4652억원에서 3699억원으로 953억원(20.5%), KB손보는 1737억원에서 1551억원으로 186억원(10.7%)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DB손보의 경우 매출액은 5조58억원에서 4조7463억원으로 2595억원(5.2%), 영업이익은 6205억원에서 4824억원으로 1381억원(22.3%) 줄었다.

 

DB손보의 당기순이익 감소에는 해외 자연재해와 금리 상승으로 인한 일회성 손실과 함께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 적용이 영향을 미쳤다.

 

DB손보 관계자는 “괌 태풍과 하와이 산불사고로 일반보험 손해율이 상승해 약 7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으며,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공정가치 당기손익인식 금융자산(FVPL) 평가손실 약 500억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손보험과 무·저해지보험에 대한 가이드라인 적용으로 계약서비스마진(CSM)이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KB손보 관계자 역시 “장기보험에서 실손보험 가이드라인 반영에 따른 손상금액은 700억원대”라며 “투자손익은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구조화 채권 등 FVPL 평가손실이 600억원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장기영 기자 jky@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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