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창수 기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시장이 부진에서 벗어나며 접는(폴더블) OLED 기술활용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LG전자는 국내 최초 폴더블 노트북 ‘LG 그램 폴드’를 내놓는다. 삼성전자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패널 폴더블폰을 지속 선보이고 있다. 업계에선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급감했던 OLED 패널 수요가 내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디스플레이 컨설팅사 DSCC는 올해 글로벌 OLED 패널 매출이 361억 달러(약 48조 1000억 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대비 13% 가량 감소한 수치다. 또 매출이 아닌 출하량 기준으로도 지난해보다 약 5% 줄어들 것으로 DSCC는 내다봤다.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가 올해까지 이어지며 역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진단한 것이다.
DSCC는 반면 내년부터는 태블릿과 모니터, 노트북 등 정보기술(IT) 기기용 OLED 비중이 크게 늘 것으로 관측했다. 내년 OLED 패널 매출은 417억 달러(약 55조 5000억 원)로 올해보다 15.7% 증가할 전망이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집약체로 손꼽히는 OLED 시장이 살아나며 이를 활용한 ‘신제품 러시’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폴더블 OLED 응용 기기들이 판매 중이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어 주목된다.
LG전자는 국내 최초로 폴더블 OLED 노트북 ‘LG 그램 폴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그간 레노버, 에이수스(ASUS) 등 중화권 업체에서 폴더블 노트북을 출시한 적은 있지만 국내에선 LG전자가 처음이다. LG 그램 폴드는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얇고 구부리기 쉬운 OLED 디스플레이 강점을 활용했다. 화면을 펼쳤을 때 가장 두꺼운 부분 두께가 9.4㎜에 불과할 정도로 얇다. 완전히 펼치면 17형 대화면(대각선 길이 약 43㎝), 화면을 접으면 12형(대각선 길이 약 31㎝)이다.
LG전자는 접으면 12형 노트북, 펼치면 17형 태블릿, 전자책 등 다양하게 변환되는 폼팩터에 맞춰 주변 기기와 연결성을 강화했다. 좁은 공간에서 화면을 접어 사용할 때는 아래 화면에 가상 키보드를 활성화하고 노트북으로 이용한다. 또 가상 키보드가 익숙하지 않으면 아래 화면에 블루투스 키보드를 올려놓고 노트북과 연결해 사용한다. 이 경우 아래 화면은 자동으로 꺼진다.
회사는 다음달 4일부터 LG전자 온라인브랜드샵을 통해 신제품을 판매한다. 출하가는 499만원이다. 초기 구매 고객 200명에게는 399만원 혜택가와 함께 약 60만원 상당 구매 혜택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도 OLED 패널의 일종인 AMOLED를 폴더블폰 라인업 갤럭시Z 시리즈에 지속 탑재하며 중소형 패널 시장을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갤럭시Z플립·폴드5 연내 1500만대 판매를 목표로 순항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중국 시장에 현지 특화 고급 폴더블 스마트폰 ‘심계천하 W24’ 시리즈를 발매했다. ‘W24’·‘W24 플립' 2종이며 가격은 각각 1만5999위안(약 292만 9000원), 그리고 9999위안(약 183만 원)이다. 삼성전자 중국 내 전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한 자릿수대지만 폴더블폰 점유율은 26%(올해 1분기 기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조사)에 달한다.
여기에 애플도 내년 상반기 아이패드 신제품을 공개하며 OLED 패널을 첫 탑재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며 IT 기기용 OLED 수요는 본격 확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디스플레이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IT 수요 감소가 지속되며 패널 제조사들이 타격을 입었다”며 “내년에는 수요 진작세에 힘입어 태블릿 OLED 패널 출하량의 경우 전년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