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조현범 회장 경영공백 '후유증'...'신규투자∙대전공장 화재복구' 올스톱

등록 2023.09.13 09:59:52 수정 2023.09.13 10:00:01

소실된 대전 2공장 복구 대책 지지부진…생산재개 요원
우수한 실적에도 시총 ‘뒷걸음질’…시장 개척·투자 불안

[FETV=김진태 기자] “조 회장 구속 이후 경영 공백 상태가 심각해요. 화재가 발생한 대전공장도 다시 지어야 하는데 최고경영자가 자리에 없으니 이 부분도 지지부진해서 사실상 방치 상태입니다. 제대로 된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시장 개척이 필요한 신사업 부분에서도 답답한 상황이에요. 지금은 조 회장의 보석이 받아들여지기만을 기다린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에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 임원의 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의 경영 시계가 멈췄다.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이 지난 3월 9일 구속된 이후 반년이상 경영공백 상태가 발생하며 경영난을 겪고 있어서다. 조 회장이 자리를 비운 지 사흘만에 화재가 발생한 대전공장은 신속한 복구 대책을 세우지 못한 채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13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지난 3월 12일 대전공장에 화재가 발생해 2공장이 크게 소실됐다. 피해 상황이 경미했던 1공장은 다시 운영을 시작했지만 피해가 컸던 2공장의 가동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공장을 다시 운영하기 위해선 수천억원에 달하는 돈을 집행해야 하는데 최고경영자가 자리를 비운 터라 제대로 된 신규 투자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경기불황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데다 글로벌 기업의 신규 투자 및 사업확장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한국타이어의 상대적인 신규 투자 부재는 글로벌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진단이다. 한국타이어 안팎에서 조 회장의 경영공백 장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화재가 발생한 대전공장 복구 작업도 지지부진하다. 대전 2공장의 복구 계획이 지지부진한 상태를 이어가면서 답답한 상황이 지속적으로 연출되고 있다. 화재로 불 탄 공장에서 일하던 근로자들은 타 공장으로 자리를 옮기거나 휴직중이다. 한국타이어는 휴직중인 직원들에게도 임금을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정상적인 근무를 했을 때와 비교하면 임금은 75% 수준에 그친다. 2공장에서 근무했던 근로자들이 2공장의 복구를 간절히 바라는 이유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완전히 불탄 2공장을 다시 짓기 위해선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데 이를 결정할 최고경영자가 자리를 비워서 신속한 의사 결정이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이 자리를 비운 뒤에도 한국타이어는 견조한 실적을 보이지만 주가가 빠지면서 기업가치를 나타내는 시가총액도 곤두박질쳤다. 통상 기업의 가치가 실적을 따라간다는 것에 비춰보면 다소 의아한 결과다. 업계에선 조 회장 구속으로 적극적인 투자와 시장 개척에 대한 불안이 기업가치에 영향을 줬다는 어두운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한국타이어는 올 상반기 기준 4조원이 넘는 매출과 439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와 비교할 때 매출은 14.1%, 영업이익은 45.7% 증가한 실적이다. 전방 산업인 자동차의 수요가 늘면서 OE(신차용)타이어 판매고도 동반상승한 탓이다. 수익성이 절반 가량 오른 것이 무색하게도 한국타이어의 주가는 이전만 못하다.

 

12일 종가 기준 한국타이어의 주가는 3만8550원이다. 1년 전인 2022년 9월 8일 한국타이어의 주가가 4만원이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보통주 1주당 3000원 가량 감소한 셈이다. 비율로 보면 6% 가량 줄었다. 

 

타이어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의 가치는 실적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한국타이어의 경우 조 회장 구속 이후 경영 공백 상태가 심각하다”며 “최고경영자가 자리를 비우면서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이에 따른 신사업의 부재 등에 대한 우려가 시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진태 기자 kongmyung11@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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