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영토확장 + 실적향상"...현대건설 윤영준號 "두마리 토끼 잡았다"

등록 2023.07.27 10:39:22 수정 2023.07.27 10:39:33

자재비·금리 인상 등 악재에 국내 주택시장서 고전
상반기 수주, 해외서 견인…해외 비중 40%대 증가

[FETV=김진태 기자]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이 해외 건설시장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수주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자재비와 금리 인상 등 겹악재로 국내에서의 수주 성과가 저조했던 현대건설 입장에선 향후 매출에 단비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 사장이 이끄는 현대건설이 지금의 기세를 살려 연말까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도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해 상반기(연결기준)에만 20조7000억원 가량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이중 절반 넘는 11조4240억원 가량의 신규 수주가 해외 부문에서 나왔다. 이 기간 국내에서 기록한 신규 수주는 9조3030억원 안팎이다. 작년 이 기간 현대건설이 올린 신규 수주(21조160억원)와 비교하면 소폭 감소했지만, 별도기준으로 보면 3.3% 증가했다.

 

주목할 만한 대목은 지역별 수주 비중이다. 현대건설은 국내에서 강점을 가진 건설사다. 1년 전 21조원대의 수주를 올렸던 당시에도 국내에서 올린 수주고는 17조9145억원이다, 이는 전체 실적의 85.2%에 달하는 실적이다. 이 당시 해외에서의 수주 비중은 20%도 채 되지 않았다. 하지만 1년새 현대건설의 해외 비중은 대폭 커졌다. 올 상반기 현대건설의 신규 수주 가운데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55.1%다. 1년 만에 해외 비중이 14.8%에서 55.1%로 40.3%포인트(p) 증가했다. 

 

현대건설의 신규 수주 비중이 국내에서 해외로 무게 추가 옮겨간 것은 국내에서의 건설 경기가 좋지 않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 건설자재 가격과 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수주를 해도 이익이 남지 않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여기에 인상된 건설자재 가격으로 인한 공사비 갈등도 국내 수주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윤 사장이 국내 건설 경기가 어려워지자 이를 위한 돌파구로 해외 부문을 선택한 이유다. 

 

현대건설이 해외에서 성과를 올리면서 실적도 우상향하고 있다. 이 기간 현대건설은 13조2000억원의 매출과 397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5.7%, 영업이익은 14.5% 증가한 수치다. 다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해외보단 국내의 비중이 높았는데 이는 기 수주한 사업지가 해외보다 국내가 더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상 수주한 사업지에서 매출이 발생하기까지 1년여의 시간이 걸린다. 이제 막 해외에서의 수주 비중을 늘려가는 현대건설의 매출 비중이 해외보다 국내가 더 많은 이유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설시장이 어려워지면서 현대건설을 비롯한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해외로 많이 진출하고 있다”며 “현대건설이 해외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는 만큼 향후 실적도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진태 기자 kongmyung11@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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