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지난 6월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률이 상승세를 띄고 있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5월 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업계에선 이같은 원인을 기준금리 동결과 집값 바닥권 박스 형성론 등을 꼽았다. 부동산 시장이 저가 구간의 형성됨에 따라 매수세가 탄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공매 기업 지지옥션이 10일 발표한 '2023년 6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6월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135건인데 이 중 703건이 낙찰돼 32.9%의 낙찰률을 보였다. 즉 100건 경매 물건 중 32건이 낙찰에 성공한 셈이다. 이는 5월(31.6%)보다 1.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서울 중에서도 특히 강남권이 상승했다.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의 아파트 낙찰률이 34.3%로 집계됐다. 이외에 22개 구(26.6%)보다 7.7% 높았다. 낙찰가율 역시 강남 3구는 85.2%, 이 외 지역은 78.4%로 양쪽다 상승 흐름을 보였다.
다만 서울 아파트 평균 응찰자 수는 5.8명으로 전달(7.8명)보다 2명 줄었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은 38.9%, 낙찰가율은 75.9%를 보여 전달 대비 각각 5.3%포인트, 1.4% 상승했다. 경기도의 낙찰가율 상승은 경기도 외곽에 위치한 감정가 2억원 이하 저가 아파트 거래 상승세에 힘입었다는 분석이다.
경기도 아파트 경매에서 평균 응찰자 수는 10명으로 전월보다 2.9명 줄었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27.9%로 전월(28.8%)보다 0.9%포인트 떨어졌으나 낙찰가율은 74.8%로 전달(72.8%) 보다 2.0%포인트 올랐다.
5대 광역시 모두 낙찰가율이 상승했다. 대구가 79.8%로 가장 상승률이 높았다. 이는 전달(73.1%) 대비 6.7% 올랐다. 광주는 80.5%로 전월대비 2.7% 상승했다. 광주는 지난 1월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80% 선을 넘었다. 대전(77.6%), 울산(79.1%), 부산(74%) 등도 모두 상승했다.
제주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85.1%였다. 4건이 낙찰된 세종은 낙찰가율이 86.0%를 보였다.
지지옥션은 "(6월 경매시장)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과 집값 바닥론 확산, 올해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특례보금자리론을 이용하려는 매수세 유입 등이 낙찰가율 상승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낙찰률이 30% 초반에 머무른 점을 고려하면 지역별, 가격별 차별화 현상도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