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올해 하반기 건설사의 회사채 만기 도래액이 1조원을 훌쩍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쉽게 말하면 건설사가 갚아야 할 빛이 1조7000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즉 1년 내 갚아야 하는 규모는 4조7000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건설사의 회사채 발행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인 데다 고금리 여파로 은행 대출 심사가 까다로운 상황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중 만기가 도래하는 건설사 회사채 규모는 총 1조724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금액의 대부분은 빅 건설사가 차지하고 있다. 10대 건설사인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DL이앤씨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현대엔지니어링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갚아할 회사채 규모만 1조2310억원이다. 회사채 물량은 1조2310억원에 달해 전체의 71%를 넘게 차지하고 있다.
연내 상환액이 가장 큰 곳은 SK에코플랜트(3000억원), 현대건설도 2500억원의 만기가 도래한다.
건설업계에선 이같은 회사채 만기 도래 금액에 대해 특별한 리스크는 없다는 분석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시중에서 건설사 회사채 유통이 원활하진 않아도 꾸준히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연내 회사채 만기 물량은 차환이 가능한 수준 내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내년 6월까지 계산하면 갚아야 할 회사채 금액은 4조6926억원으로 대폭 늘어난다. 이 중 10대 건설사가 갚아야 하는 회사채 물량은 3조1640억원이다.
다만 문제는 건설사가 보유한 회사채 외에도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보증 만기 등도 리스크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PF 뿐만 아니라 수조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과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의 유동화 물량 등을 감안할 경우 건설사의 유동성 회사채 리스크는 간과할 수 없다.
여기에 더해 PF에 대한 우려로 건설사에 대한 회사채 기피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PF와 신용등급은 서로 상관관계다. AA등급 이상의 신용등급이 모범생인 우량 건설사는 별 문제가 없다.
그러나 A등급 이하의 공모채는 여전히 수요가 몰리지 않고 발행금리도 높은 상황이다. PF 우려로 인해 1금융권 은행권의 대출심사 통과하지 못한 건설사는 천상 2금융권에서의 차입을 늘릴 수 밖에 없는 구조다. 1분기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건설업 대출잔액은 59조713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040억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