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김진태 기자] DL이앤씨의 오산랜드마크 프로젝트(이하 오산랜드) 사업에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고금리 기조에 찬바람이 불던 분양시장에 빠르게 온기가 돌면서 오산랜드의 사업 재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산랜드는 5년이상 사업이 표류되면서 수천억원의 자금이 묶이는 등 DL이앤씨 입장에선 골칫덩어리였다.
올들어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는 만큼 오산랜드 투자금 회수엔 문제없을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DL이앤씨의 재무 체력이 든든한 것도 긍정적 전망을 높이는 대목이다. ‘돈 먹는 하마’라는 꼬리표가 붙은 오산랜드가 황금알을 낳는 고매출 효자 프로젝트로 탈바꿈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27일 오산랜드에 투자한 590억원에 대해 만기를 연장했다. 올해 3월 총 1400억원의 자금대여를 만기 연장한데 이어 두 번째다. 현재까지 DL이앤씨가 오산랜드에 투자한 돈은 5941억원에 달한다. 6000억원에 가까운 돈이 묶인 셈이다. 하지만 건설업계에선 향후 오산랜드의 사업성을 비교적 밝게 전망하고 있다. 사업이 재개될 경우 예상되는 수익이 상당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물론 그동안 DL이앤씨가 쏟아 붓은 투자금 회수엔 문제없을 것이란 게 업계의 판단이다.
오산랜드는 오산시 인근 60만8619㎡ 부지에 총 5361가구의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통상 1000가구 이상을 대단지로 부르는데 가구가 많으면 많을수록 사업성이 좋다고 평가한다. 입지가 서울 중심부에 위치한 것은 아니지만 최근 분양시장에 온기가 감돌고 있는 만큼 향후 사업이 재개됐을 때 분양에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여겨진다. 6000억원에 가까운 돈이 묶인 DL이앤씨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다.
DL이앤씨가 대림에서 분사한 뒤 높은 수익성을 나타내며 견조한 재무건전성을 보이는 것도 희망적인 관측이 나온 요인이다. DL이앤씨는 올 1분기 4.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감소한 비율이다. 하지만 경쟁 건설사의 경우 원자재 가격인상으로 영업이익율이 1%대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좋은 성적표를 받은 셈이다.
DL이앤씨는 타 경쟁사 대비 수익성을 높게 가져가면서 현금 부자임을 드러냈다. 현재 이 회사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원을 훌쩍 넘어 선다.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하면 2조원을 웃돈다. 잉여현금흐름(FCF)도 마이너스에서 다시 플러스로 전환했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에 순현금이 유입되는 것을 나타내는데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됐다는 것은 기업에 현금이 빠지는 것보다 들어오는 것이 더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오산랜드의 사업이 언제 재개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수천억원의 돈이 묶인 것은 악재라고 볼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5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라 사업이 재개할 경우 예상 수익은 현재 투자금을 회수하고도 남을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