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수장중 ‘장사의 신’은?…백정완 대우건설 사장

등록 2023.05.18 10:15:47 수정 2023.05.18 10:15:57

부동산 한파·원가 인상 등 악재 속에도 수익률 6%대 달성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부사장, 수익률 ‘꼴찌’…취임 후 하락

[FETV=김진태 기자] 10대 건설사 중 백정완 대우건설 사장이 올해 1분기 제일 장사를 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서도 7% 가까운 수익률을 올리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반면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부사장은 취임 전 6%대에 근접했던 수익률이 1%대로 내려앉으면서 수익률 ‘꼴찌’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다만 홍 부사장이 이끄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익률이 전 분기대비 소폭 오르면서 올해를 기점으로 수익률 상승을 이룰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10대 건설사 수장 중 장사를 잘한 사람은 대우건설을 이끄는 백 사장으로 나타났다. 백 사장이 이끄는 대우건설은 올 1분기 매출 2조6081억원과 영업이익 176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6.7%다. 

 

대우건설의 수익률이 전년과 비교해 다소 감소했지만, 업계에서는 백 사장이 선방했다는 평가다. 고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부동산 경기에 찬 바람이 불고 있는 데다가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원가율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등 악재가 겹치고 있어서다. 

 

실제로 대우건설이 사들인 원자재 가격 추이를 보면 2021년 말 기준 ㎥당 7만1000원이었던 레미콘 가격은 올 1분기 8만4500원으로 올랐다. 이 기간 톤당 7만2000원이었던 시멘트는 10만원이 됐다. 1년여 만에 레미콘은 ㎥당 1만원 넘게 올랐고 시멘트는 톤당 10만원대에 진입한 것이다. 작년 등판한 백 사장이 경영 악조건 속에서도 구원투수 역할을 제대로 하는 셈이다.

 

호평을 받는 백 사장과 달리 현대엔지니어링의 지휘봉을 잡은 홍 부사장의 안색은 좋지 않아 보인다. 홍 부사장이 키를 잡은 현대엔지니어링이 올 1분기 10대 건설사중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1분기 성적을 보면 매출은 2조4950억원, 영업이익은 454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률은 1.8%다. 악재가 거듭되는 상황에서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경쟁 건설사 중 1%대 수익률을 거둔 것은 현대엔지니어링이 유일하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익률이 홍 부사장 취임 이후 하락세를 보인다는 것도 홍 부사장의 안색을 어둡게 하는 이유로 해석된다. 홍 부사장이 이끌었던 현대엔지니어링의 분기 성적을 살펴보면 지난해 1분기엔 3.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2분기엔 1.3%, 3분기 1.1%, 4분기 0.1% 등의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하지만 홍 부사장이 작년 2월 부사장 자리에 오르면서 현대엔지니어링을 이끌었던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홍 부사장이 현대엔지니어링을 진두지휘한 것에 대한 성적은 지난해 2분기부터다. 홍 부사장 취임 이후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익률이 1%대로 떨어진 셈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올해를 기점으로 홍 사장이 이끄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익률이 회복될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가장 낮은 이익률을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 이후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홍 부사장 취임 이후 현대엔지니어링의 영업이익률이 낮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경영 여건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다시 회복하는 모양새인 만큼 올해를 기점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익률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올 1분기 10대 건설사의 영업이익률은 대우건설이 6.7%로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삼성물산(6.3%), DL이앤씨(4.8%), HDC현대산업개발(4.6%), GS건설(4.5%), SK에코플랜트(3.2%), 롯데건설(3.1%), 현대건설(2.8%), 포스코이앤씨(2.3%), 현대엔지니어링 (1.8%) 등의 순서를 보였다.



김진태 기자 kongmyung11@fetv.co.kr
Copyright @FETV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PC버전으로 보기

제호: FETV | 법인명: ㈜뉴스컴퍼니 | 등록및발행일: 2011.03.22 | 등록번호: 서울,아01559 | 발행인·편집인: 김대종 | 주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북로 59 레이즈빌딩 5층 | 전화: 02-2070-8316 | 팩스: 02-2070-8318 Copyright @FETV. All right reserved. FETV의 모든 컨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복제 및 복사 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