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소방수’ 박현철의 파워...롯데건설 ‘유동성 위기' 탈출

등록 2023.04.06 10:37:40 수정 2023.04.11 15:41:35

영업활동 현금흐름 개선…줄었던 곳간 다시 채워

[FETV=김진태 기자] 박현철 부회장이 구멍났던 롯데건설의 재정을 성공적으로 메우는 등 '특급 소방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롯데건설은 박 부회장의 주도아래 자금 흐름을 개선, 휑하던 곳간을 다시 채우기 시작했다. 박 부회장의 발 빠른 대응으로 지난해 불거졌던 유동성 문제도 빠르게 사그라들고 있다. 

 

롯데건설이 최근 공시한 2022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기업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기준 5979억원으로 6000억원대에 육박한다. 전년(4322억원)과 비교하면 1600억원 넘게 늘어난 수치다. 롯데건설의 사내에 보유한 현금성자산이 전년과 비교해 40% 가깝게 올랐던 것은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개선세를 보인 것이 주효했다.

 

이 기간 롯데건설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645억원의 지출에서 1783억원의 유입으로 돌아섰다. 2021년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것을 고려하면 1년 만에 3000억원 넘게 현금흐름이 개선된 셈이다.

 

롯데건설이 빠져나가는 돈을 줄이고 벌어들이는 돈을 늘리고 막혔던 대출 문제를 해결하면서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이후 불거졌던 유동성 위기론도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다. 실제로 박 부회장은 롯데건설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한 달 반 만에 메리츠증권을 주관사로 두고 부동산 PF 관련 채권을 매각해 1조5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렇게 조성한 자금으론 만기가 도래한 1조2000억원의 PF를 상환했다. 또 그룹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에서 빌린 5000억원을 갚으며 그룹에서 빌린 돈도 모두 지불했다. 취임한 지 반년도 채 되지 않아 2조원이 넘는 자금을 굴리며 유동성 위기를 끝냈다. 롯데건설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소방수 역할에 성공한 것이다. 

 

이를 두고 건설업계 일각에서는 리스크 관리 전문가로 정평난 박 부회장이 이름값을 제대로 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박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부름을 받아 롯데건설 부회장에 올랐다. 신 회장이 그간 IMF외환위기와 금융위기 등 크고 작은 위기를 극복한 박 부회장의 경험을 높이 산 것으로 풀이된다. 



김진태 기자 kongmyung11@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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