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박경일 '친환경 경영' 통했다

등록 2023.04.04 10:37:19 수정 2023.04.04 10:41:08

3년간 3兆 투자 성과…전년 대비 2배 성장
주택·건설 부문 축소에도 매출 7조원대 회복

[FETV=김진태 기자]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의 친환경 경영이 빛을 발하고 있다. 천문학적인 투자를 이어갔던 환경·에너지 부문에서 폭발적인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SK에코플랜트는 이처럼 친환경 기업 변신에 성공하면서 다가오는 기업공개(IPO)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SK에코플랜트가 공시한 2022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7조550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에 기록한 매출이 6조원대에 그쳤던 것을 고려하면 1년새 1조원 가량의 매출을 끌어올린 셈이다. 

 

주목할 점은 SK에코플랜트의 매출 신장이 그간 대대적으로 투자를 진행했던 환경·에너지 부문에서 이뤄졌다는 점이다. SK에코플랜트는 2020년부터 올해까지 3조원을 환경·에너지 부문에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ESG경영이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친환경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실제로 SK에코플랜트는 2020년 11월 종합 환경 폐기물 업체 환경시설관리(전 EMC홀딩스)를 1조원 상당에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후 2021년에만 9곳의 폐기물처리 기업을 더 사들이며 볼트온 전략으로 친환경기업으로의 변신에 나섰다. 볼트온 전략은 유사 기업이나 연관된 기업을 인수해 규모의 경제를 노리는 경영전략을 말한다. 

 

박 사장의 볼트온 전략에 수조원에 이르는 돈이 들어갔지만, 경영성과는 미미해 한때 ‘돈 먹는 하마’로도 불렸다. 실제로 박 사장의 친환경 기업 거듭나기가 시작됐던 2020년 당시 환경·에너지 부문 전체에서 나온 매출은 3000억원대에 그쳤다. 이 기간 SK에코플랜트의 전체 매출이 7조원을 넘겼던 것에 비하면 환경·에너지 부문의 매출 비중은 4.8%에 불과하다. 

 

박 사장의 이러한 친환경 ‘뚝심’은 3년여가 지난 지금에서야 빛을 보고 있다. 3000억원에 그쳤던 매출이 지난해 기준 2조원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환경부문에서 7822억원, 에너지부문에서 1조264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총 2조467억원의 매출이 환경·에너지 부문에서 나온 셈이다. 이는 지난해 SK에코플랜트의 총 매출이 7조5508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2년새 매출 비중이 20%포인트(p) 넘게 증가한 것이다. 

 

SK에코플랜트의 주력 사업부인 솔루션(주택·건설)부문 매출이 감소 추세인 상황에서 이뤄낸 매출 신장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SK에코플랜트의 캐시카우로 불리는 주택·건설부문의 매출은 2020년 6조원을 훌쩍 넘기며 전체 매출에서 90%가 넘는 비중을 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5조원대 수준으로 줄면서 전체 매출 비중도 70%대를 나타내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당초 SK건설이었던 SK에코플랜트가 친환경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하면서 돈만 쓰고 매출은 없다는 말이 많았었는데 이번 일로 그런 얘기들은 쏙 들어갈 것”이라고 말하면서 “환경·에너지 부문 매출이 대폭 증가하며 친환경기업으로의 변신을 성공적으로 거둔 만큼 향후 있을 IPO에서 SK에코플랜트가 10조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진태 기자 kongmyung11@fetv.co.kr
Copyright @FETV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PC버전으로 보기

제호: FETV | 법인명: ㈜뉴스컴퍼니 | 등록및발행일: 2011.03.22 | 등록번호: 서울,아01559 | 발행인·편집인: 김대종 | 주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북로 59 레이즈빌딩 5층 | 전화: 02-2070-8316 | 팩스: 02-2070-8318 Copyright @FETV. All right reserved. FETV의 모든 컨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복제 및 복사 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