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분양시장 불황에도 장밋빛 전망 힘 실리는 까닭은?

등록 2023.03.31 10:33:20 수정 2023.03.31 10:33:29

올해 분양물량 65%가 지방…대구 등 위험지역 多
곳간 채우며 유동성 확보…현금흐름도 양호
단기차입금 전액 상환 등 이자 부담 줄어

[FETV=김진태 기자] 올해 예정된 현대엔지니어링 분양 물량의 절반 이상이 지역에 몰려 있다. 특히 미분양 위험지역으로 꼽히는 대구와 경북 지역 물량이 많아 리스크가 높은 편인데도 업계에서는 문제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미분양 발생시 가장 문제가 되는 유동성 부분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이 일찌감치 손을 써놨다는 시각에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미분양 파고를 뚫고 올해 수익성을 개선할지 관심이 쏠린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전국에 1만584가구를 분양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지난해 회사의 분양물량이 2만 가구를 넘겼던 것에 비하면 절반가량 줄었다. 고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자 일정에 여유가 있는 곳은 분양 시기를 뒤로 미루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해에 비해 올해 분양 목표를 대폭 줄였음에도 미분양에 대한 우려는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올해 분양하는 지역 대다수가 지방에 몰려 있어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내놓은 분양계획에 따르면 일정이 잡힌 물량 중 6912가구가 지방에서 공급된다. 비율로 보면 65.3%에 해당한다. 목표한 전체 분양물량의 절반 이상이 지방에 집중된 셈이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방에 분양하는 물량의 3분의 1은 대구와 경북 등의 지역에 분포돼 있는데 해당 지역은 미분양 위험지역으로 꼽힌다. 실제로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 가운데 가장 많은 지역은 현재 1만3987가구의 미분양이 발생한 대구지역으로 나타났다. 경북(9074가구)과 충남(8456가구) 등이 뒤를 이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미분양 우려가 커지는 모양새에도 업계에서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미분양 발생 시 가장 문제가 되는 유동성 부족 사태를 미리 예방했다는 시각에서다. 유동성은 기업이 현재 보유한 자산을 현금화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통상 현금성자산으로 표현하는데 현대엔지니어링의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조원을 웃돌며 넉넉한 상태다. 전년과 비교하면 5000억원 가깝게 현금성자산이 불어났다. 주목할만한 점은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해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단기차입금을 전액 상환했음에도 곳간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21년에만 해도 1500억원이 넘는 단기차입금이 존재했지만, 지난해 전부 상환했다. 고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커지는 이자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단기차입금의 경우 금리도 상대적으로 비싼 만큼 단기차입금 상환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은 연 70억~80억원 가량의 이자부담을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양호하다. 단기차입금을 전액 상환하며 수천억원의 현금이 빠져나갔는데도 2억원의 현금이 순유입됐다. 순유입된 현금의 양이 소규모에 그쳤지만 전년 수천억원의 현금을 유출했던 현대엔지니어링이 순유입으로 돌아섰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2021년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보면 당시 1560억원의 현금이 빠져나갔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미분양이 무서운 것은 돈이 돌지 않는 데 있다. 돈이 돌지 않으면 유동성이 부족해 기 수주한 사업을 진행할 수 없어 상황이 계속 안 좋아지는 것”이라며 “현대엔지니어링이 이자 부담을 줄이고 현금흐름이 좋은 데다 현금성자산도 넉넉해 지방에서 미분양이 발생하더라도 당분간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진태 기자 kongmyung11@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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