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가격 하락에 수출지수 5개월 연속↓...교역조건 23개월째 악화

등록 2023.03.28 15:48:59 수정 2023.03.28 17:13:39

 

[FETV=권지현 기자] 반도체 가격 하락 등의 여파로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금액지수가 1년 전보다 7% 가까이 하락했다. 


반면 2차전지 소재, 난방용 천연가스 등을 중심으로 수입금액지수는 3% 올라 교역조건이 더 나빠졌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통계를 보면 올 2월 수출금액지수(120.05·2015년 100 기준)는 1년 전 같은달 보다 6.9% 하락했다. 지난해 10월(-6.6%) 이후 5개월 연속 내림세지만, 낙폭은 1월(-18.1%)보다 줄었다.

 

품목별로 컴퓨터·전자·광학기기(-36.2%), 1차 금속제품(-7.5%), 화학제품(-6.1%) 등의 하락률이 높았다. 반면 운송장비(36.1%), 전기장비(14.7%), 석탄·석유제품(12.0%) 수출금액지수는 올랐다.

 

 

수출물량지수(117.20)는 1년 전보다 1.1% 올랐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계속 떨어지다가 5개월 만에 반등했다. 운송장비(33.5%), 석탄·석유 제품(16.9%), 전기장비(15.3%)가 높아졌지만, 컴퓨터·전자·광학기기(-18.3%)는 하락했다.


2월 수입금액지수(154.11)와 수입물량지수(125.89)는 1년 전보다 각 3.0%, 6.7%씩 올라 모두 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개별 품목 중에서는 전기장비(17.4%), 광산품(16.7%), 화학제품(9.6%) 등의 수입금액이 많이 늘었다.

 

전기차·2차전지 제조를 위한 수입과 난방용 천연가스 수입 등이 늘면서 수입물량과 금액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파악된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83.67)는 1년 전보다 4.5% 떨어져 2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수출 가격이 수입 가격보다 더 떨어졌기 때문이다. 23개월은 2017년 12월부터 2020년 3월까지 28개월 연속 하락한 이후 가장 긴 교역조건 연속 악화 기록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하는 지표이다. 지수가 하락할수록 교역조건이 나빠진다는 뜻이다.

 

소득교역조건지수(98.06)의 경우 수출물량지수(1.1%) 상승했지만, 순상품교역지수(-4.5%)가 떨어지면서 1년 전보다 3.5% 하락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한국의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의미한다.
 



권지현 기자 jhgwon1@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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