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분기 연속 1000억' 메리츠증권, 국민연금이 주식 판 이유

등록 2023.03.28 11:40:35 수정 2023.03.28 15:24:40

최근 3년간 '호실적' 행진 불구 업황 불황 반영

 

[FETV=심준보 기자] 국내 주식시장의 큰 손인 국민연금공단이 메리츠증권의 호실적 행진에도 보유 물량을 줄인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증권업의 불황이 이어지자 국민연금이 증권사 보유 비중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별도기준 11분기 연속 당기순이익 1000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엔 업계에서 유일하게 연간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21년 증권업계가 역대급 호황을 맞았다가 지난해 여러 증권사들의 실적이 대폭 축소되는 등 변동성이 컸던 것을 감안하면 메리츠증권의 수익성을 방증한 셈이다.

 

주목할 것은 국민연금의 지분 추이다. 국민연금은 메리츠증권의 실적 호조에도 메리츠증권 주식을 내다 팔았다. 지난해 6월 30일 기준 국민연금의 메리츠증권 지분율은 6.11%였다. 하지만 6개월 뒤인 12월 말 지분율은 5.42%로 0.69%포인트(p) 줄어들었다. 

 

국민연금이 메리츠증권의 지분을 줄인 것을 두고 '업황을 고려한 조정' 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고금리 기조 장기화로 업황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증시 부진으로 주식 위탁매매 수익이 급감하고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따른 유동성 위기까지 겪고 있다. 

 

국민연금은 메리츠증권 뿐만 아니라 대형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의 보유 물량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의 미래에셋증권의 지분율은 5.94%에서 5.62%로 0.3%p, 삼성증권의 지분율은 9.96%에서 8.95%로 1.01%p 감소했다. 특히 삼성증권의 경우 보유 주식수가 889만4609주이던 것이  798만9633주로 작아져 700만대를 기록했다. 
 

국민연금은 국내 대형 증권주를 줄이고 코스닥 상장사 투자를 늘리고 있다. 앞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국민연금 기금운용규정 시행규칙’ 개정안을 발표하고 중소형주 투자를 제한하는 조항들을 폐지한 바 있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민연금이 국내주식을 늘리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환경"이라며 "코스닥 시장의 중소형주는 장기적으로 좋은 자산이고 투자를 늘리는 방향이 국민연금에도 시장에도 바람직하고, 실제로 이 같은 추세가 벤치마크 조정 등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심준보 기자 junboshim13@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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