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작년 R&D 중 가장 공들인 분야는 '고혈압'

등록 2023.03.28 10:14:36 수정 2023.03.28 17:36:03

작년 차세대 고혈압 R&D 투자비만 '50억' 넘어 분야 '톱'
차세대 고혈압 3개프로젝트, 임상 3상 9부능선 도달
6개 R&D 성과 "고혈압부터, 고지혈증, 위식도역류질환제 등' 개발완료

 

[FETV=박제성 기자] 한미약품이 지난해 R&D(연구개발) 분야 중에서 고혈압에 가장 공을 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가 고혈압 치료제에 공들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국민 5명 중 1명은 고혈합 환자다. 그만큼 국민 필수의약품으로 자리 잡아 고혈압 치료제 시장규모는 1조원 이상이다. 두 번째는 저용량 성분을 함유한 차세대 고혈압 치료제가 최근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R&D 투자는 총 1조331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 중 R&D 투자금 중 자산화시킨 금액은 163억4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자산화한 R&D 금액 중 차세대 고혈압 프로젝트 4건이 50억2500만원으로 30% 정도를 차지했다. 현재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3가지 고혈압 R&D 프로젝트인 ▲HCP1803 ▲HCP1904 ▲HCP2102가 있다. 또 4년 6개월 동안 연구 끝에 작년 하반기 판매에 성공한 클로잘탄정도 지난해 연구비 성과에 포함된다.

 

한미약품이 고혈압 의약품에 애지중지하는데는 그만큼에 이유가 있다. 기존의 판매 중인 아모잘탄 패밀리가 고(高)매출군에 속한 가운데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차세대 고혈압 치료제가 필수적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고령화 인구 상승과 현대인의 스트레스 등의 원인으로 고혈압 치료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점도 주요 이유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고혈압 시장은 1조5000억원으로 추산한다. 이 중 ARB(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 계열 고혈압 치료제가 70% 정도를 차지한다. 올해 고혈압 치료시장규모는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제약업계는 전망한다. ARB 치료제는 혈압 상승을 일으키는 효소인 안지오텐신Ⅱ가 AT1 수용체와 결합을 통해 혈압을 떨어트리는 고혈압 치료제다.

 

대한고혈압학회에 따르면 지난해 고혈압 환자수는 1260만명인데 이 중 740만명은 고혈압 약을 복용하면서 치료 중이다. 최근에는 저용량 성분을 함유한 고혈압 치료제가 차세대 치료제로 여겨진다.

 

이러한 시장규모와 차세대 고혈압 치료제 R&D 부문만 50억원을 넘게 지출한 가운데 한미약품은 3가지 고혈압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다. 이 3가지는 HCP1803, HCP1904, HCP2102 프로젝트명으로 현재 임상 3상을 진행 중이거나 3상까지 마친 상태다. 따라서 8~9부 능선에 도달한 상태다.

 

HCP1803은 1기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1차 처방을 위한 암로디핀, 로사르탄, 클로르탈리돈 성분 조합의 복합 고혈압 치료제다. HCP2102는 기존 아모잘탄플러스정(암로디핀, 로사르탄, 클로르탈리돈 함유)의 저용량 복합 고혈압 치료제다. 현재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HCP 1803과 HCP2012는 현재 임상 3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향후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HCP1904는 기존의 출시된 클로잘탄정(로사르탄, 클로르탈리돈 함유)의 저용량 고혈압 복합제로 현재 임상 3상을 마치고 허가, 심사 중이다.

 

한미약품의 고혈압 치료기술 성과는 꾸준히 돋보이고 있다. 최근 탄생한 클로잘탄정이 그 주인공이다. 클로잘탄정은 작년 개발 완료, 같은해 8월부터 판매 중인 신규 고혈압 의약품이다. 클로잘탄정은 로사르탄칼륨, 클로르탈리돈 복합성분의 고혈압 치료제다.

 

기존에 출시된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 패밀리는 고(高)매출군에 속한다. 복합성분 고혈압 치료제인 ‘아모잘탄’의 작년 매출은 810억5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매출 1조3315억4600만원 대비 약 6%를 차지했다. 전체 의약품 중 고혈압 부문 의약품에서 매출 2위를 달리고 있다.

 

전체 매출 대비 아모잘탄 매출이 6%여서 얼핏 생각하면 낮게 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한미약품은 항암제, 희귀질환제, 고지혈증, 역류성 식도염, 전립선 비대증 등 전문의약품(병원처방)을 비롯해 일반의약품(약국판매)까지 포트폴리오(다양화)를 갖춘 제약계의 대기업이다.

 

한편 한미약품은 기존 출시된 ▲고혈압 의약품 뿐 아니라 ▲고지혈증 ▲역류성 식도염 ▲전립선 비대증 ▲발기부전 치료제 등 포트폴리오(다양화)에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들 5개 부문 의약품은 지난해 합쳐 총 3000억원 넘는 매출을 냈다. 이는 전체 매출 대비 30% 가량 차지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한미약품은 많은 국민들이 겪는 고혈압, 고지혈증, 위식도역류질환 등의 꾸준히 R&D 투자를 늘려왔다”면서 “최근 2년간 최종 임상 성공을 통한 식약처 승인을 받아 병원에 공급하는 등 성과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제성 기자 js840530@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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