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원 농심 회장, 미국시장에 공들이는 까닭은?

등록 2023.03.27 10:11:49 수정 2023.05.16 09:39:04

농심, 미국 동부에 ‘제3공장’ 설립 “검토 중”
‘3조클럽’ 가입 농심, 북미 지역 성장세 견인
신동원 “글로벌 사업 확장은 시대적인 과제”

 

[FETV=김수식 기자] 신동원 농심 회장이 미국 시장에 힘을 더욱 들인다. 신 회장은 지난 24일 정기주주총회에서 미국 동부에 제3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심은 오래전부터 미국 시장 문을 두드렸다. 1971년 미국시장에 처음 수출을 시작했고, 2005년 제1공장을 성립한 이후 17년 만인 지난해 제2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 생산라인에 날개를 달았다.

 

신 회장은 제2공장 준공식에서 “제2공장은 농심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더해줄 기반으로, 일본을 제치고 미국 라면시장 1위에 오르는 것은 물론 글로벌 NO.1이라는 꿈을 이뤄낼 수 있도록 전진하자”고 말했다.

 

농심이 제1공장 가동을 시작하고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이후 대표제품인 신라면은 미국인이 찾는 한 끼 식사로 자리매김했다. 2013년 월마트와 직거래 계약을 맺은 데 이어 2017년 미국 내 월마트 전 점포에 입점하는 쾌거를 이뤄냈으며, 미국 3대 일간지인 뉴욕타임즈를 비롯한 다수의 미디어에서 신라면 브랜드를 세계 최고 라면으로 꼽을 정도로 브랜드 위상이 높아졌다.

 

현재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농심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대비 17.5% 증가한 3조1291억원을 기록했다. 1965년 창립 이후 57년 만에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5.7% 증가한 1122억원이다. 해외법인 매출이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해 농심 미국법인의 매출은 4억9000만 달러(6320억원)로 전년대비 24.0% 증가했다.

 

농심의 미국 시장 진출은 신 회장의 강한 의지가 담겨있다. 그는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사업 확장은 시대적인 과제”라며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을 강조했다. 글로벌 기업의 수준에 맞는 인프라와 프로세스, 핵심역량을 재정비해 나갈 것을 주문했으며, 미국 제2공장과 중국 청도신공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No.1을 향해 달려나가자고 독려했다.

 

신 회장의 의지가 이번 주총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미국 제3공장 설립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공장 설립 지역은 동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농심이 미국에 3공장을 세우면 일곱 번째 해외 생산기지가 된다. 미국 외에는 중국 상하이, 청도, 심양에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중국 연변에 백산수 공장도 운영 중이다.

 

이병학 농심 대표도 신 회장의 의지를 이어 받았다. 그는 주총서 “올해는 주력사업과 해외사업 확대, 사업영역 다각화 노력을 통해 매출과 이익 모두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총에서 박준 부회장이 공동 대표이사직을 사임하며 이병학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또 황청용 부사장이 이사로 선임됐다.



김수식 기자 imks84@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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