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프로젝트 유출 논란...후폭풍 불까?

등록 2023.03.27 09:04:20 수정 2023.03.27 09:14:05

‘유출 의혹’ 넥슨 VS 아이언메이스 갈등 심화
본사는 압수수색...결국 게시 중단 처분
게임업계, 인디게임 시장 축소 우려...불안감↑

 

[FETV=최명진 기자] 넥슨과 아이언메이스간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의혹을 받았던 게임 '다크 앤 다커'가 25일 스팀에서 삭제 조치됐다. 넥슨이 디지털 밀레니엄 저작권법(이하 DMCA)에 의거한 저작권 침해 주장을 스팀의 운영사인 밸브가 받아들인 것으로 보여진다. 앞서 넥슨은 아이언메이스가 프로젝트 P3의 데이터를 유출했다며 법적조치에 나선 상황이다. 이에 아이언메이스 측은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 게임업계와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태에 의해 한국 인디게임 시장의 축소가 우려된다고 불안감을 드러냈다.

 

아이언메이스는 25일 공식 디스코드를 통해 "넥슨의 왜곡된 주장으로 인해 다크앤 다커의 정지 명령 및 DMCA에 의거해 삭제 조치를 받았다"고 공지했다. DMCA는 1998년 미국 의회가 자국내 온라인 디지털콘텐츠에 대한 불법 복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제정한 법안이다. 해당 법안에는 저작권 보유자가 서비스 제공자에게 저작권 침해를 소명하면 확인 절차 이후 해당 자료를 삭제하도록 명시돼있다.

 

아이언메이스는 “현재 최선의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법무팀과 협력하고 있다. 민감한 법적 특성으로 인해 우리는 입장을 위태롭게 하지 않도록 진술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라며, "최대한 빨리 게임을 복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니 양해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넥슨은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프로젝트 P3의 UI, 캐릭터 등의 저작권을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적 절차를 철저히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며, ”아이언메이스는 장르와 아이디어의 유사성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 분석했다.

 

앞서 넥슨은 지난 2021년 8월 아이언메이스 한 관계자를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넥슨은 아이언메이스 일부 개발진이 넥슨 신규개발본부에서 퇴사하면서 기존에 담당하고 있던 미출시 게임 프로젝트 P3의 데이터를 무단으로 유출, 이를 기반으로 다크 앤 다커를 만들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아이언메이스 측은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아이언메이스의 대표 테렌스 박은 1차 입장문에서 “애셋이나 코드를 외부로 유출하거나 훔치지 않았으며, 처음부터 새로 만들었으며, 대부분의 애셋은 언리얼 마켓에서 구매하거나 자체 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사태가 진행될수록 아이언메이스는 더욱 코너에 몰리게 된 상황이다. 지난 7일 본사의 압수수색이 진행된바 있으며 2차 압수수색도 예정돼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스팀 삭제 조치로 인해 4월 14일 예정된 5차 알파 테스트 진행에 차질을 빚게 됐다.

 

업계 관계자들과 게이머들은 해당 사태의 후폭풍에 큰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대형 게임사들이 인디게임사나 소규모 개발팀에 투자나 인수를 추진하면서 인디게임 판을 키우는 추세였다. 사건의 당사자인 넥슨도 민트로켓이라는 인디게임 브랜드를 통해 소규모 개발팀을 육성, 지원하는 방식으로 인디게임을 개발해왔다. 이번 사태의 중심이 된 프로젝트 P3 또한 민트로켓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 다크 앤 다커와 유사한 사태가 증가하면 결국 대형 개발사들의 인디게임 투자 행보고 끊어질 것이라는 불안안 시선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기업의 노하우와 데이터를 베끼거나 훔쳐와도 소스 코드만 그대로 사용하지 않는다면 무죄라는 최악의 선례를 남길것이라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이에 이번 사태의 결말과 관계없이 성장세를 타고 있던 인디게임 시장의 퇴보를 불러올 수 있다는 비관적인 시선도 적지 않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전 사태는 자칫 인디 게임사들에 대해 투자자인 대형 게임사나 게이머들의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인디 음악계에 큰 타격을 준 카우치 노출 사건의 게임 버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 ugaia7@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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