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재무개선 기대감 커지는 비결은?

등록 2023.03.14 10:01:33 수정 2023.03.14 10:01:43

원가 인상에도 수익성 높여…미배당 기조 등 긴축경영
넉넉한 곳간에 사모채 발행까지…연내 만기물량 적어

[FETV=김진태 기자] 지난해 새주인을 맞이한 대우건설이 올해 재무안정성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동산 경기침체와 원가 인상 등 악재에도 수익성을 높인데다 미배당 기조를 유지하며 긴축경영에 나서고 있어서다. 대우건설은 올해 갚아야 할 채무가 비교적 적은데다 사모채 발행에 나설 경우 넉넉한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을 확대한다는 점도 재무개선의 효과를 키우는 이유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해 10조원을 웃도는 매출과 76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잠정 집계했다. 이는 매출은 전년대비 20.0%, 영업이익은 2.9% 증가한 금액이다. 주목할만한 대목은 대우건설의 이 같은 호실적이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경영 상황이 좋지 않았던 지난해 기록했다는 점이다. 

 

일부 타 경쟁사의 경우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수익성이 반토막난 곳도 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의 영업이익이 매출의 증가 폭보다는 다소 낮은 편이지만 어려웠던 경영 여건을 고려하면 선방한 셈이다. 경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업계에서 대우건설의 재무개선을 기대하는 주된 이유중 하나다. 

 

대우건설이 긴축경영 기조를 이어간다는 것도 재무개선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지난 6일 대우건설이 공시한 주주총회소집공고에 따르면 이달 28일 있을 대우건설 주총 안건엔 이익배당에 대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는다. 과거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이 대우건설 부채비율 100% 이내가 될 때까지 배당을 받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부채비율 100%가 될 때까지는 배당을 받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은 빠른 속도로 개선되는 모양새다. 4년전인 2019년 말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은 289.7%였다. 하지만 지난해엔 199.1%로 개선되는 등 뚜렷한 효과를 보였다. 위험 수준에 놓여있던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이 안정세에 접어든 것이다. 통상 부채비율 200% 이하를 안정적으로, 100% 이하를 이상적으로 본다. 

 

대우건설의 곳간이 넉넉한 것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대우건설의 현금성자산은 2조원을 웃돈다. 2019년 말 기준 1조원을 간신히 넘겼던 것과 비교하면 1조원 가량의 현금성자산이 늘어난 셈이다. 여기에 대우건설은 최근 사모채를 발행하면서 안정성을 더했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28일 200억원 규모의 사모채(대우건설54)를 발행했다. 발행조건은 만기 1년에 이자율 연 7.2%다. 사모채 발행 규모가 크지 않은 것은 이미 보유한 현금성자산이 많은 데다 올해 갚아야 할 채무도 많지 않아서라는 분석이다. 

 

현재 대우건설이 빌린 돈은 공모채와 사모채를 더해 6100억원이다. 이 중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것은 공모채 1400억원이 전부다. 비율로 보면 22.9%에 그친다. 만기도 하반기에 예정돼 있다. 1400억원 중 400억원은 7월, 1000억원은 9월에 만기가 돌아온다. 아직 시기상으로 여유가 있는 셈이다. 

 

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대우건설의 실적이 우상향하고 있는 데다 긴축경영에 나선 만큼 재무안정성은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진태 기자 kongmyung11@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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