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 원베일리, 공사비 갈등에 '셧다운' 초읽기

등록 2023.01.19 20:25:35

[FETV=김진태 기자] 역대 최고의 분양가로 소문 난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 건설 현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공사비 갈등에 이어 감리업체가 공사대금 미지급을 이유로 내달 업무중단을 통보했기 때문이다. 감리업무가 중단되면 공사 현장도 멈춰서게 돼 제2의 둔촌주공 사태가 재현될 가능성도 있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래미안 원베일리 공사를 감리하는 업체 2곳은 최근 조합에 소송을 제기했다. 체납한 감리용역비 31억원을 지급하라는 내용이 골자다. 이에 조합에서는 사업비에서 체납금액을 지불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시공사인 삼성물산이 조합에서 사업자금으로 활용하는 통장의 입출금 동결을 신청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이 조합에서 사업자금으로 활용하는 통장의 입출금 동결을 신청한 것은 공사비 갈등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설계 고급화에 따라 늘어난 공사비 1500억원의 증액을 요구했지만 조합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원베일리 조합 관계자는 "삼성물산의 사업비 인출 중단으로 인해 감리용역비 체납액 31억원은 물론 앞으로 발생할 감리비도 지급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이대로라면 2월께 공사감리용역 업무가 중단되고, 이에 따라 시공사인 삼성물산도 2월 말부터 공사를 중단할 가능성이 높아 준공 연기는 물론 연내 입주도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원베일리 조합은 조합장과 부조합장의 갈등으로 지난해 9월 부조합장이 해임되고 조합장은 직무가 정지되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 조합 집행부가 부재한 상황에서 주축이 된 비상대책위원회는 공사비 증액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비대위는 공사비 검증 자체를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만약 조합이 공사비 증액에 가시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면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고 말해 공사중단 가능성을 시사했다.  

 

공사가 중단될 경우 예정된 원베일리 입주는 지연된다. 이 경우 피해는 고스란히 조합원과 수분양자에게 돌아간다. 특히 인근에 전·월세 등으로 거주하던 조합원의 경우 입주 계획이 틀어지면 난감한 상황에 처할 우려도 높다. 최근 정당계약을 마친 둔촌주공도 공사비 증액 갈등에 입주 기간이 1년여 지연된 것은 물론 1인당 부담금도 2억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조합 측은 제2의 둔촌주공 사태만은 막겠다는 입장이지만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합 관계자는 "총회를 열어 새로운 집행부 구성과 공사비를 지급하려 하는데, 일부 조합원의 반대가 극심하다"며 "비대위가 다시 직무대행을 선임하라는 소송을 제기해 언제까지 사업이 지체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진태 기자 kongmyung11@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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