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친환경 모빌리티 사업 가운데 암모니아 기반 수소차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미래 보급 확산과 현재 기술이 겸비된 전기차에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반면 수소차는 전기차 보다는 이제 걸음마 수준이다.
이와 더불어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방식과 더불어 수소에너지 기반 수소차에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수소연료전지 전문기업 아모지에 지난해 지분투자를 했다. 이러한 투자가 올해 열매의 결실을 거뒀다.
19일 SK이노베이션은 아모지가 암모니아를 수소로 전환하는 친환경 에너지 방식의 대형트럭을 주행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방식은 세계 최초다. 암모니아 기반 수소 에너지는 탄소 배출이 없어 친환경 모빌리티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앞서 지난해 6월 SK이노는 아모지에게 3000만 달러(약 368억원)를 투자했다. 이유는 아모지가 수소를 기반으로 한 모빌리티 스타트으로서 풍부한 기술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특히 사전의 지분 투자를 통해 향후 업그레이드 된 기술력을 아모지가 내놓을 경우 회사의 가치는 더욱 올라가기 때문이다. 즉 SK이노는 투자를 아모지는 R&D 주력을 통해 두 곳 모두 윈-윈 해보자는 취지다.

SK이노는 기쁨을 감추지 않고 있다. 지난 18일 암모니아 기반 수소 동력원으로 대형트럭 주행을 세계 최초 성공했기 때문이다. 아모지에 따르면 미국 뉴욕주 스토니브룩대 주행 시험장에서 암모니아 연료전지를 장착한 다임러 대형트럭 주행 시험에 세계최초 성공 신호탄이라고 전했다. 대형트럭은 일반 승용차 대비 무게가 많이 나가 동력원으로 주행하기 위해선 일반 자동차 보다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이번 성공은 300kw(킬로와트)급 대형트럭까지 구동하는 수소 연료전지 기술력을 아모지가 확보했다.
이번 성공은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서 의미가 크다. 탄소배출 없이 주행했기 때문이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따르면 미국 전체 온실가스 배출의 20% 이상이 대형차량에서 발생한다. 이로 인해 여러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화학업체들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나 수소차로 전환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아모지가 자체 개발한 암모니아 기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은 휘발유 차량의 방식과 유사하다. 암모니아를 주입 하는 것만으로도 탄소배출 없이 구동된다.
암모니아 시장도 향후 친환경 에너지로 주목받는 이유다. 운반비용도 경제적이다. 수소 1Kg을 호주에서 한국으로 운송할 경우 액화 암모니아가 액화 수소의 절반 수준이다. 이뿐 아니다. 액화 암모니아는 액화 수소보다 같은 부피에서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갖는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드론, 트랙터, 트럭)로 주목받고 있다.
우성훈 아모지 대표는 “암모니아는 에너지 밀도가 상당히 높고 세계적으로 인프라 또한 갖춰져 대형트럭과 같은 화물 수송 산업의 빠른 탈탄소화를 실현하기 위한 최적의 연료”라며 "드론, 트랙터, 트럭에 이어 빠른 시일 내 해운산업처럼 온실가스 배출 저감이 어려운 업계의 문제 해결에 적합한 탈탄소 해결책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유통업체 아마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에너지기업 아람코, 영국 수소전문 투자기관 AP벤처스도 아모지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업체다. SK이노는 싱글벙글하다. 이번 세계 첫 주행 성공으로 아모지의 기술적 가치가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다. SK이노의 지분 가치도 덩달아 크게 껑충 뛸만하다. 다만 관련 주행 기술이 이제 첫 걸음마 단계에 진입했기 때문에 앞으로 가야 할 길은 많다.
앞으로 R&D 부문에서 넘어야 할 산도 여러 있다. 특히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한 암모니아 기반 수소에너지 시스템 업그레이드가 절실하다. 이제 막 주행하기 시작한 걸음마 단계 수준인데 앞으로 더 주행거리를 계속 늘려 나가야 하는 R&D 과제가 남았다. 현재도 이러한 R&D는 계속 진행중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제 R&D 시작이다. 향후 상용화 단계까지 이르기에는 많은 기술적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세계최초 주행 성공의 포문을 열었다는데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