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효성화학이 올해 첫 회사채(사채) 발행에 나섰지만 기관투자자들로부터 반응이 냉소적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12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17일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한 건의 인수 주문도 받지 못하고 전량 미매각 상태다.
회사채 발행을 위해서는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수요예측 과정을 거친다. 수요가 있을 경우 매입희망 가격을 결정하는데 이 때 수요예측을 한다.
현재까지 매각되지 않은 효성화학의 회사채는 인수단으로 참여한 산업은행이 700억원어치를 인수한다. 대표 주관사인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남은 물량을 떠안게 된다.
효성화학은 이미 예상했다는 입장이다. 효성화학 측은 "산업은행 회사채 인수프로그램을 활용해 회사채 발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효성화학은 플라스틱 핵심소재인 폴리프로필렌(PP)을 비롯해 산업용 필름, 반도체 관련 소재로 쓰이는 삼불화질소(NF3) 등을 주로 생산한다.
화학업계에 따르면 이번 회사채 미매각이 발생한 주요 원인을 지난해 실적 여파가 작용한 것으로 본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로 원자재값이 상승과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이 실적의 찬물을 주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효성화학의 부채비율은 1300% 이상 급증한 상태다. 주력 해외 거점인 베트남 사업도 많은 부담을 안고 있다. 베트남 화학공장 신설로 인한 대규모 투자 차입금 부담이 대폭 커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