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정기선, UAE 출장서 '선물보따리' 챙길까?

등록 2023.01.16 11:05:12 수정 2023.01.16 11:07:19

UAE 경제사절단 참가…주요 그룹 후계자 中 유일
기회의 땅 주목받는 중동서 새로운 사업 기회 모색

[FETV=김진태 기자]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경제사절단으로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를 방문했다. 국내 주요 그룹 회장이 참석한 것과 달리 ‘후계자’ 신분으로 참여한 것은 정기선 사장이 유일하다. 기회의 땅으로 주목받는 중동을 방문한 정기선 사장이 돌아올 때 두 손 가득 푸짐한 선물을 들고 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지난 14일 UAE를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비행기에 올랐다. 이번 윤 대통령 수행 경제사절단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회장,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이사 사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등 6명 뿐이다. 

 

이중 ‘후계자’ 신분으로 경제사절단에 이름을 올린 경제인은 정기선 사장이 유일하다. 경영승계 과정에 있는 정기선 사장에게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몰리는 이유다. 정기선 사장은 HD현대 최대주주인 정몽준의 장남으로 현재 보유한 HD지분은 5.26%다.

 

정기선 사장과 함께 재계 대표 후계자로 꼽히는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은 이번 경제사절단 명단에서 빠졌다. 최근 한화그룹에서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당장 시급한 현안에 더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한화그룹에서는 이번 경제사절단에 김대영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무만 참가했다. 

 

정기선 사장이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코로나19 정국에서도 어려웠던 회사의 실적을 높이는 등 뛰어난 경영능력을 보여준 만큼 이번 순방에서도 성과를 내고 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특히 정기선 사장이 중동에서 쌓은 경험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기선 사장은 지난해 칼리드 알팔레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 장관과 만나 긍정적인 성과를 이끌었다. 

 

해당 회담을 통해 사우디 정부가 추진하는 ‘비전 2030’에서 HD현대의 참여 범위가 넓어졌기 때문이다. ‘비전 2030’은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하는 사우디 경제·사회 개혁 프로젝트다. 또 HD현대와 사우디 아람코가 추진 중인 합작 조선소와 엔진 합작사의 진행 과정을 점검하는 등 현장 경험도 꾸준히 쌓고 있다.

 

당시 칼리드 알팔레 장관은 “정기선 사장과의 이번 만남을 통해 HD현대와의 깊은 유대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HD현대와의 장기적 파트너십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며 HD현대와 수행하고 있는 여러 협력 사업의 성과가 더욱 가시화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UAE에 먹거리가 많다는 것도 정기선 사장의 선물보따리를 기대하는 요인이다. UAE는 ‘4차 산업혁명 전략’의 일환으로 아부다비에 180억 달러를 투입한 ‘마스다르 시티’라는 스마트시티를 건설하고 있다. 한화로만 20조원 넘는 투자가 이뤄지는 셈이다.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기회의 땅으로 주목받는 만큼 HD현대 입장에서도 새로운 사업을 모색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HD현대의 조선사업, 건설기계, 석유화학부문 모두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며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우수한 연비와 저온 시동성이 탁월한 엔진을 앞세워 중동에서 방산용 엔진 시장점유율 확대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진태 기자 kongmyung11@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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