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포드-코치, 합작공장 건설 철회…"글로벌 경기여파"

등록 2023.01.09 09:34:54 수정 2023.01.09 15:42:58

 

[FETV=박제성 기자] SK온이 유럽 배터리 시장 공략으로 추진했던 포드, 코치 그룹과의 합작 공장 계획이 무산됐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들 3사는 지난해 3조원대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계획을 발표했는데 10개월 만에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글로벌 고환율 속 킹달러 여파로 산업계가 전반적으로 투자를 조심스러운 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SK온도 포드, 코치와의 투자에 한 걸음 물러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기존의 미국을 중심으로 건설 중인 북미 시장에 더욱 집중하는 것이 현재로썬 유리하다는 판단이다이 지배적이다.

앞서 지난해 3월 이들 3사는 합작법인 설립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당초 목표는 튀르키예 앙카라 지역에 3조원 규모로 합작공장을 세우는 것이 목표였다. 2025년부터 연간 30∼45GWh(기가와트시, 40~60만대분) 규모의 배터리 양산이 목표다.


그동안 SK온은 합작법인의 적극적이었다. 이미 지난해 공식적으로 포드와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출범하는 등 북미지역을 타깃으로 합작법인의 적극성을 띄었다.  

 

SK온은 2025년 양산 목표로 미국 켄터키주 및 테네시주 블루오벌SK 공장 투자를 이미 결정했다. 또 2024년 양산 예정인 중국 옌청 2공장·헝가리 이반차 공장에서 배터리 양산을 위해 수조원대의 자금을 조달해야 했다.

 

이어 유럽 공략을 목표로 구터키 지역을 중심으로 포드와의 2번째 합작법인을 추진해왔다. 이번 철회로 유럽보다는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배터리 공략에 집중할 것으로 배터리 업계는 내다본다. 

 

이번 철회는 어찌보면 예견된 일이였다.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금융경기의 상황이 부정적으로 급변했기 때문이다. 고환율, 고물가 흐름 속에 경기 침체가 가속화 됐다. 이로 인해 대기업들이 해외 투자를 위한 자금시장이 경색 국면으로 치닫았다. 

 

SK온은 배터리 공장 증설 등을 위한 자금조달에 집중해왔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프리 IPO(상장 전 자금 조달)를 통해 4조원의 투자금을 마련하려 했지만 고환율이 발목을 잡은 상태다. 

 

이와 관련 지난해까지 외부 자금 8000억원을 유치하는데 멈췄다. 이에 따라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이 나서 SK온 유상증자를 통한  2조원 자금을 출자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K-배터리가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투자금 유치를 통해 해외 공략에 적극적이였다”며 “하지만 하반기 들어 고환율 여파가 배터리 업계들로 하여금 유럽 투자를 머물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가 꺾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배터리 업체들의 투자 속도 조절의 배경이 되고 있다. 컨설팅기업 KPMG는 지난해 12월 보고서에서 “자동차 업계가 경기 침체와 높은 에너지 가격에 직면하면서 탄소감축 실천을 위한 전기차 관련 투자를 미뤄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제성 기자 js840530@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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