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대전망] <6>화학, '첨단소재·배터리' 두마리 토끼 잡는다

등록 2023.01.06 06:00:06 수정 2023.01.06 06:01:03

LG화학, 한화솔루션, 금호석유화학, 롯데케미칼 등 전통 석유화학제품 사업 부진
중국발, 고유가, 고환율 등 글로벌 경기침체 변수 원인
화학업계 “내년 하반기 쯤 회복세 전망”

[FETV=박제성 기자] 올해 화학업계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석유화학 제품 실적부진을 만회하기 위해서다. 화학 대기업들은 올해 석유화학 제품을 앞세워 고매출을 올린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를 통해 실적 반등도 꾀한다는 계획이다.

 

화학업계는 지난해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국제유가 상승, 중국발 오미크론 봉쇄조치 등 에너지 수급 불안정화을 겪었다. 이로 인해 화학업계의 석유화학제품이 글로벌 수요량에 부정적 영향을 받아 실적까지 영향을 받았다. 올핸 이같은 문제점을 말끔히 씻어낸다는 것이다. 


올해 특히 주목해야할 대목은 배터리다. 배터리 분야는 올해 국내외적으로 많은 변화가 예고된다.  K-화학이 올해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법안 대응에 더욱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올해 미 바이든 정부가 IRA 법안 시행을 본격화 했다. 따라서 국내 K-배터리, K-태양광, K-자동차 등이 미국 시장 혜택을 위해서는 반드시 IRA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앞서 지난해 관련 대응을 위한 준비 작업을 마련했다. 


◆화학4사, 올해 첨단소재 사업다각화로 반등= 작년 LG화학, 한화솔루션, 금호석유화학, 롯데케미칼 등 화학 4사는 모두 전통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 사업에서 실적 타격을 받았다. 다만 실적의 명암은 사업다각화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한마디로 포트폴리오의 중요성을 체감한 한 해였다. LG화학은 배터리 소재로 한화솔루션은 태양광으로 재미를 톡톡히 봤다.

 

올해도 LG화학과 한화솔루션은 이러한 고부가 첨단소재에 어닝서프라이즈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 금호석유화학도 전통 석유화학제품과 더불어 포트폴리오 사업확대에 집중할 방침이다. 지난해 화학업계의 석유화학제품 사업 기상도는 흐림이다. 고환율·고물가·고금리 3중고에 시달려 플라스틱 핵심 소재인 에틸렌값이 급등했다. 에틸렌은 주로 수입에 의존하는데 지난해 상반기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를 비롯해 3중고가 맞물려 혹독한 한 해를 치뤘다.

 

이러한 글로벌 불경기 여파로 지난해 석유화학 공급량 대비 수요량이 불황을 겪었다. 올해 화학 4사는 작년보다 나은 석유화학 사업 호성적을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12월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봉쇄조치를 해제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러한 상황을 교훈삼아 올해는 첨단소재 사업에 더욱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롯데케미칼은 배터리 소재 사업에서 지분투자, 공장 건설 등을 발판삼아 인프라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 이후부터는 LG화학과 포스코케미칼처럼 배터리 핵심소재 삼국지 체제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LG화학은 현재 NCMA(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기반 양극재 생산량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NCMA 양극재는 고성능 에너지밀도를 가져 출력이 높고 안전성 또한 높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배터리 핵심소재인 ▲동박(전류흐르는 이동경로 역할) ▲전해액 ▲분리막(+,-극 화재방지 역할) 소재 ▲바나듐이온 배터리 ▲양극박(동박)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수천억원을 투자해 글로벌 배터리 핵심소재 기업군 톱티어(일류)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전지소재 사업을 2030년까지 총 4조원을 투입, 연매출 5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첫 단추로 지난해 롯데케미칼 미국법인 ’롯데 배터리 머티리얼즈 USA‘는 세계 4위의 동박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나섰다.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위해 총 2조7000억원을 내년 2월까지 납부해야 하는 상황이다.

 

◆K-배터리, 차세대 배터리 R&D 올해도 '高高高' =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올해 미국과 유럽 등을 타깃으로 원통형 배터리에 집중할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46(지름, mm) × 80(높이, mm)인 4680 원통형 배터리를 테슬라 공급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SDI는 올해 46○○(가칭) 배터리에서 최종 높이를 확정한다. 이를 통해 유럽완성차 업체인 BMW, 폭스바겐, 스텔란티스와 미국 리비안 등에 공급망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이 배터리는 단가가 낮아 대량 생산에 용이하다는 점과 에너지밀도도 높아 주행거가 우수하다. 차세대 배터리 R&D(연구개발)에도 더욱 집중할 방침이다. 배터리 업계에선 올해 LG화학이 미국 현지 특정 주를 대상으로 수조원 규모의 추가 배터리 핵심소재 공장을 지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 더해 FTA 체결국과의 배터리 원재료 공급망 확대를 위한 MOU(업무협약)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반면 SK온은 우회 전략을 펼친다. 기존 LG에너지솔루션 파우치형, 삼성SDI는 각형과 원통형 배터리에 주력하고 있다. SK온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각각 주력한 파우치형과 각형에 투트랙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SK온은 각형 배터리를 시제품 연구개발 단계에 있다. 내년쯤 목표로 각형 배터리를 본격 출시할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SNS계 배터리인 수퍼패스트 배터리(충전속도 최적화), NCM9(니켈 함량 90% 이상) 등의 포트폴리오에도 집중하고 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배터리 업체들이 IRA 대응에 더욱 주력할 것이 분명하다”면서 “이를 위해 미국 업체를 비롯해 FTA 체결국과의 MOU를 강화할 것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박제성 기자 js840530@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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