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최명진 기자] 지난해 전자.통신업계는 무척 힘든 시기를 보냈다. 특히, TV와 가전 수요가 줄어들면서 혹한기를 겪었다. 문제는 이같은 상황이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산업연구원의 ‘2023년 경제산업전망’에 따르면, 가전은 소비심리 위축에 따라 주요 수출 국가들의 수요가 줄며 작년에 이어 올해도 수출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가전 수출 하락률은 전년 대비 4.4%, 올핸 4.9%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치를 내놨다.
대한민국 대표 전자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올해 갈길이 바쁘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은 프리미엄 가전과 게이밍 모니터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프리미엄 가전의 경우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다. TV의 경우 지난해 TV시장 규모가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고가 TV제품인 삼성잔자의 QLED 제품군과 LG전자의 OLED TV는 소폭 상승곡선을 그렸다.
올해 TV시장에서 삼성전자는 QLED TV에, LG전자는 OLED TV에 힘을 더욱 보탤 것으로 보인다. TV뿐 아니라 다른 생활가전에서도 같은 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LG전자는 ‘LG 오브제’ 라인업을 강화해 프리미엄 생활가전 중심으로 사업 계획을 짜고 있다.
게이밍 모니터 시장은 코로나19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 각광받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고주사율과 빠른 응답속도를 갖춘 게이밍 모니터 라인업을 확대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 규모는 2026년에 85억4400만달러(11조3225억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 부문의 게이밍 시장 공략은 게이머들에게도 특히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PC게임 시장이 확대 움직임을 보이면서 정체됐던 PC 사양과 주변 기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지스타 2022에 참가한 LG전자와 삼성전자가 게이밍 라인업을 확대하는 것은 게임 시장의 지각변동을 미리 읽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게임 시장은 코로나 특수가 사라지고 모바일 시장이 침체기를 맞이하면서 새로운 활로를 찾아가고 있다. 각 게임사들은 PC와 콘솔, 혹은 모두 대응 가능한 멀티플랫폼을 대응하는 신작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분위기다.

게임시장 '3N'으로 불리는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만 살펴보더라도 올해 신작의 대부분이 PC와 콘솔이 주를 이루고 있다. 넥슨의 경우 카트라이더의 정식 후속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시작으로 퍼스트 디센던트, 베일드 익스퍼트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넷마블도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하이프스쿼드 등 다양한 멀티플랫폼 게임을 선보인다.
엔씨소프트는 MMORPG ‘TL’로 3분기부터 상승세를 탈 것으로 관측된다. 또 ‘프로젝트 LLL’을 비롯한 신작들이 대부분 PC와 콘솔 등 플랫폼과 장르의 다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이뿐 아니다.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 스마일게이트 등 매출 상위권 기업들도 업계의 흐름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올해 게임업계는 PC와 콘솔의 수요가 높은 북미·유럽 지역을 집중 공략함으로서 중국 판호 리스크 해소를 위한 활로를 개척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도 계묘년 발빠른 움직임이 예견되고 있다. SK텔레콤, SK,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지난해 비통신 분야에서 기록적인 매출을 올리면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유무선 통신 매출은 제자리 걸음이지만 비통신 사업 부문에서 통신산업의 부진을 메우고도 남는다. 이에 통신을 기반으로 AI와 디지털 플랫폼, 콘텐츠 사업 등 종합적인 플랫폼 사업자로서 거듭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하지만 본업인 통신 분야는 갈 길이 멀다. 중간요금제를 신설하긴 했지만 5G에 대한 불편과 높은 요금제로 인해 이용자들의 민심을 돌아오지 않는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 12월 통신 3사 중 KT와 LG유플러스는 정부로부터 할당받은 주파수를 반납, SK는 기한 축소가 예고되면서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정부는 향후 신규 사업자 진입을 추진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통신업계에서는 올해 제4의 대형 통신사가 나타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에 통신 3사는 올 한해 통신 분야에 대한 대중들의 신뢰 회복을 우선시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지난해 좋은 성적을 거둔 비통신 분야의 사업을 더욱 확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