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조현준 효성 회장이 고강도 탄소섬유를 내세워 미래 산업용 첨단소재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효성그룹 계열사인 효성첨단소재가 탄소섬유 사업을 하고 있는데 고부가가치 및 꿈의 소재 소재로 불린다. 일찌감치 조현준 회장은 탄소섬유에 가치를 인식해 국산화 개발에 팔소매를 걷고 있었다.
이러한 조 회장의 열정 덕분에 일본, 독일, 미국에 이어 전세계 4번째로 탄소섬유 기술을 보유한 선진국 계기를 마련했다. 탄소섬유는 우주·항공, 건축, 자동차, 방산, 의료 등 미래 고부가가치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정부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최근 조 회장은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탄소복합재 경쟁력 강화전략’ 회의에 참석해 발표했다. 이날 조 회장은 “탄소섬유는 미래산업의 쌀로 불릴 만큼 그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효성은 정부의 지원으로 전세계 3번째로 우주항공, 방산 등이 널리 활용하는 고강도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고 말했다.
탄소섬유가 각광을 받는 이유는 가벼우면서도 철보다 10배 가량 강도가 높아 산업용 소재로 완성 맞춤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장점 때문에 조 회장도 애지중지 하는 소재다. 조 회장은 탄소섬유를 전세계 톱티어로 일구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갖는다.
탄소섬유는 원사(실) 안에 탄소가 92% 이상 함유된 섬유다. 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10배 이상, 탄성은 7배 가량 높다. 이같은 장점 때문에 ‘꿈의 소재’로 불린다. 다만 아직까진 고가의 소재여서 폭넓은 상용화를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조 회장은 탄소섬유를 한국의 미래 경제를 이끌어갈 핵심 신성장동력 소재로 꼽는다. 우주·항공, 자동차 등 모빌리티를 비롯해 건축, 의료, 스포츠·레저 등 폭넓은 산업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
효성에 따르면 탄소는 석유에서 얻을 수 있는 소재지만 탄소섬유를 활용한 제품은 수백 배의 부가가치 효과가 있다.
조 회장의 전폭적인 투자와 정부의 지원 덕분에 올해 국산화에 성공했다. 5년만에 결실을 걷었다. 올해 10월 효성첨단소재는 초고강도 탄소섬유 개발 성공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번 성공은 2017년 8월부터 산업통상자원부가 투자해 국방과학연구소 민군협력진흥원과 5년만에 거둔 성과다.
이번 탄소섬유는 H3065로 인장강도(재료 절단을 견디는 힘) 6.4㎬(기가파스칼), 탄성율(복귀하는 힘) 295㎬ 이상을 자랑한다. ▲수소연료탱크 ▲태양광 단열재 ▲스포츠 등의 용도로 사용한다.
초고강도 탄소섬유는 특히 우주발사체와 위성체 등 우주항공 분야에 필수적인 소재로 꼽힌다. 기존 발사체는 알루미늄 등 소재로 만들어진다. 탄소섬유로 만들 경우 훨씬 가벼우면서도 높은 탄성과 강도를 지녀 발사체의 무게를 최대한 덜면서 높은 하중을 견뎌 추진력을 높인다.

◆조현준 회장에 탄소섬유 인프라 투자확보 박차 = 앞서 조 회장은 2008년부터 전주시와 협업을 통해 탄소섬유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지난 2011년부터 4여년간의 연구 끝에 독자적으로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했다. 이는 일본, 독일, 미국 등에 이어 세계에서는 4번째이며 국내에서는 최초사례다.
이같은 성공에는 인프라도 한 몫 거둘고 있다. 지난 2013년 5월 전북 전주시 덕진구 첨단복합산업단지 내 18만2000㎡(5만5000평) 면적에 연산 2000톤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설립했다.
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하반기 2028년까지 설비구축과 연구개발(R&D)에 총 1조원을 투자해 10개 생산라인, 연 2만4000톤의 생산 규모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세계시장 점유율 10%의 탄소섬유 분야 글로벌 톱 3에 진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까지 2차 증설을 완료했다. 2023년 4월까지 3차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증설이 완료되면 전북 탄소섬유 공장은 연 9000톤의 추가 생산능력을 갖췄다. 업계 관계자는 "효성은 미래먹거리로 탄소섬유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향후 폭넓은 보급화와 수출을 목표로 글로벌 톱티어로 일구어 나가겠다는 구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