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오일 8조 투자 '샤힌 프로젝트' 확정…'정유+석유화학' 두마리 토끼 잡는다

등록 2022.11.17 10:12:37 수정 2022.11.17 10:17:27

울산에 연간 180톤 석유화학공장건설 2026년 완공
S-오일 이사회 8조원 규모 프로젝트 승인투자 완료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SK에너지 석유화학제품 사업 '군침'

 

[FETV=박제성 기자] S-오일이 8조원 규모의 복합석유화학 단지를 건설하는 내용의 '샤힌 프로젝트'를 최종 승인 확정했다. S-오일은 이번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 주력 사업인 정유와 더불어 석유화학 사업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오일 이사회는 8조원 규모의 2단계 복합석유화학단지 샤힌프로젝트 최종투자 승인했다. 17일 반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본격 방한한 가운데 이뤄졌다. 샤힌프로젝트는 S-오일의 국내 정유-화학 분야 통틀어 사상최대 복합석유화학단지다. 이 프로젝트는 울산 공장 일대에 2026년 완공 목표로 180t(톤) 규모의 복합석유화학단지 공장으로 탄생시킨다는 구상이다.

 

S-오일의 샤힌프로젝트는 단지 대규모 복합석유화학 단지가 아니라 석유화학 사업과의 투트랙의 조화 가치를 담고 있다. 석유에서 화학으로 혁신을 이룬다는 사업 철학을 반영하고 있다. 샤힌은 아랍어로 ‘매’를 의미한다.

 

정유업계가 정유 사업을 중심으로 석유화학 사업과의 투톱 체계로의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석유화학 사업도 정유 사업과 마찬가지로 돈벌이가 되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로 화학업계를 대상으로 한 석유화학 사업은 불황인데 내년부터 회복세를 거쳐 든든한 캐시카우(수익창출)로 창출시킨다는 방침이다.

 

'샤힌 프로젝트'는 석유화학 산업의 쌀로 일컫는 에틸렌을 생산하는 스팀 크래커 설비(복합석유화학시설)로 울산단지에 짓는다. 이 프로젝트는 잔사유 고도화시설(RUC)과 올레핀 시설(ODC,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등 포함)로 구성된다. RUC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잔사유(원유 찌꺼기)를 재처리해 휘발유와 프로필렌(플라스틱 원료)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시설이다.

 

ODC는 RUC에서 생산된 프로필렌을 투입해 산화프로필렌(PO), 폴리프로필렌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에틸렌은 석유화학 산업의 쌀로 일컫는다. 플라스틱 핵심 소재로 에틸렌을 활용해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고부가가치 화학물질을 만든다.

 

산화프로필렌은 자동차 내장재, 전자제품, 단열재 등에 들어가는 폴리우레탄의 기초원료다. 폴리프로필렌은 플라스틱의 한 종류로 자동차 범퍼를 비롯해 다양한 용도로 사용한다. 산화프로필렌은 수입의존도가 높은 원재료 중 하나다. 국내에서 생산해 수입을 대체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것이 S-오일의 설명이다. 사실 S-오일은 복합석유화학시설 관련 투자를 이번에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다.

 

앞서 S-오일은 복합석유화학시설을 2018년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샤힌프로젝트를 통해 대규모 확장을 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전체 매출 중 석유화학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5% 내외 수준인데 2030년까지 25%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한 비장의 무기도 있다. S-오일은 올해 초 사우디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와 석유를 화학으로 전환하는 T2C2 신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양사는 핵심 복합화학설비인 스팀 크래커에 운영 경험을 적용할 방침이다.

 

S-오일은 샤힌프로젝트를 통해 정유사업을 주축으로 석유화학 사업의 매출 비중을 현저히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16일부터 S-오일은 샤힌프로젝트와 더불어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방한으로 들뜬 분위기다. 이날 S-오일은 빈살만 왕세자의 방한을 하루 앞두고 서울 마포구 공덕동 본사 건물 외벽에 빈살만을 환영하는 플래카드를 대형으로 내걸었다.

 

이같은 구상은 최근 정유업계의 미래먹거리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GS칼텍스는 여수에 2조7000억원을 투자해 올레핀(ODC) 생산시설인 MFC 준공을 최근 완료했다. 이 곳에는 연간 에틸렌(75만톤), 폴리에틸렌(50만톤), 프로필렌(41만톤), 혼합C4유분(24만톤, 합성고무, 타이어 소재 원료), 열분해가솔린(41만톤, 벤젠, 톨루엔, 자일렌 등 방향족 제품)을 생산량을 보유했다.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 합작사인 현대케미칼도 3조원을 투자해 중질유 기반 화학설비를 준공했다. 비교적 저가유인 중질유를 열분해하는 석유화학설비(HPC)를 국내최초 준공했다. 이 시설은 셸에 이어 두 번째다. HPC는 연간 85만톤의 에틸렌과 50만톤의 프로필렌을 생산한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에너지도 현재 울산·미포 국가산업단지에 저탄소 석유화학제품 생산 공장 설립을 위한 부지조성에 나선 상태다. S-오일 관계자는 “샤힌프로젝트가 17일 이사회에 투자를 최종 승인 받았다”고 말했다.

 



박제성 기자 js840530@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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