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허태수 회장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GS그룹이 3분기중 정유, 열병합발전소 등 에너지 부문에서 대박을 터트렸다. 이들 에너지 사업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13% 급상승하는 등 뚜렷한 성적을 거뒀다. 하반기들어 허 회장의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 이유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는 3분기 매출 7조3845억원, 영업이익 1조357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34%, 113% 급등했다. GS 계열사로는 ▲GS에너지 ▲GS리테일 ▲GS EPS ▲GS E&R ▲GS글로벌 등이 있다. GS에너지 계열사로는 GS칼텍스, GS파워(지역난방 공급), 인천종합에너지(집단에너지시스템, 지역 냉난방), 보령LNG터미널(GS에너지와 SK E&S 합작사로 액화천연가스 터미널) 등이 있다.
GS에너지는 지주회사인 GS의 자회사다. GS가 GS칼텍스를 보유한 주식 50%를 물적분할 해 만든 회사가 GS에너지다. GS 연결기준 재무재표에 GS칼텍스 실적은 잡히지 않는다. 이유는 GS에 GS칼텍스가 연결 종속회사가 아닌 지분법 적용 자회사로만 손익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올해 GS그룹은 GS에너지(집단에너지 지역난방공급), GS칼텍스(정유사업)와 GS E&R(열병합발전소 등), GS EPS(천연가스) 에너지 사업이 대박을 터트렸다. 올해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로 에너지 가격은 치솟은 상태에서 수요량이 늘어난 점이 GS 수익상승에 통했다. 허 회장은 이러한 글로벌 에너지 트렌드에 발맞춰 공격적으로 에너지 공급량 확대에 몰두했다.

이같은 사업 성장에 힘입어 GS의 3분기 경영 성적은 매출 7조3845억원, 영업이익 1조35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34%, 영업이익 113% 증가한 금액이다. 특히 이번 실적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매출보다 영업이익이 상승률이 훨씬 높았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마진율이 높다는 뜻이다. GS입장에서 다소 아쉬운 점도 있다. GS의 3분기 매출은 전분기보다 높았지만 영업이익은 11% 가량 감소했다. 다만 올해 고유가-고물가-고환율 등 3중 악재를 감안하면 선방한 셈이다.
올해 허 회장은 정유, 석유화학, 난방에너지, 열병합발전소 등 공격적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최근 대표적으로 GS칼텍스는 창사 이래 최대투자 규모인 2조7000억원을 투자해 올레핀 생산 시설(MFC, 믹스드 피드 크래커)을 완공했다. 허 회장은 MFC를 앞세워 정유 사업뿐 아니라 플라스틱 등 비정유 사업에도 수익성 실현을 본격화 했다. 허 회장은 이곳을 정유사업과 석유화학 사업에 투 톱 위치를 공고히 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MFC시설은 연간 에틸렌(75만톤), 폴리에틸렌(50만톤), 프로필렌(41만톤), 혼합C4유분(24만톤), 열분해가솔린(41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춘다. 에틸렌, 폴리틸렌, 프로필렌은 주로 플라스틱과 관련된 핵심원료다. 혼합C4유분은 합성고무, 타이어 소재 등의 연료로 사용한다. 열분해가솔린은 벤젠, 톨루엔, 자일렌 등 방향족 제품에 투입하는 원료다.
허 회장은 GS에 신사업을 바이오, 순환경제, 에너지전환 등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를 전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회사의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 GS와 투자 기업 간의 협업 기회 등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수소에너지, 바이오연료, 플라스틱 리사이클(재활용), 전기차 충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GS에너지는 블루암모니아 개발유통, 배터리 리사이클, SMR(소형모듈원자로), 전기차 충전 등의 사업화 전략과 함께 전력 생산부터 판매까지 아우르겠다는 구상이다.
◆GS에너지, GS칼텍스, 정유+발전에너지 수익 ‘高高高’ = 계열사별 경영 성적을 보면 GS에너지, GS칼텍스 등 에너지 계열사가 주요 수익을 만들어줬다. 3분기 GS에너지는 영업이익 9575억원, GS칼텍스는 818억원을 벌었다. 이 두 계열사가 거둔 영업이익만 1조393억원이다.
GS EPS는 청정연료인 천연가스와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해 전기를 생산, 공급하는 사업을 한다. 생산된 전기는 한국전력(한전)에 판매한다. 회사는 LNG(액화천연가스) 복합화력발전소 당진1호기(539MW, 메가와트), 당진 2호기(550MW), 당진 3호기(415MW), 당진 4호기(903MW)를 통해 전기를 생산, 판매한다. 당진 4호기에는 LNG 뿐만 아니라 210MW 규모의 바이오에너지인 바이오매스 연료를 투입해 전기를 생산한다.
이같이 GS EPS가 한전에 전기를 판매하는 이유는 발전원가 경쟁을 통해 한전의 전기비 인상을 낮추기 위해서다. 발전원가를 낮추려면 연료비 및 설비효율 기술력을 통해 가능하다. 발전원가가 낮아지면 소비자들의 전기요금 인상을 억제할 수 있다.
복합화력발전소는 LNG를 연소시켜 가스터빈을 통해 발전, 배출되는 폐열을 이용해 보일러에서 증기를 생산한다. 여기서 생산한 고온, 고압의 증기가 2차로 스팀터빈을 회전시켜 전기를 발전시킨다. GS E&R은 반월 및 구미 국가산업단지 내 집단열병합 에너지를 생산, 공급해 고품질의 열에너지를 공급한다. 이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도 한전에 판매한다. 또 국내 2위를 자랑하는 84MW 규모의 풍력에너지 단지도 운영한다.
GS 관계자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상승했다. LNG복합발전소 에너지 사업과 정유사업이 호성적을 이뤘기 때문”이라며 “다만 2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2분기 워낙 정유사업이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로 정제마진이 급등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