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제성 기자]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등 정유 4사가 윤활유 사업으로 짭짤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 정제마진 축소 등의 악재로 3분기 신통치 않은 성적표를 받았지만 그나마 윤활유 사업이 그나마 실적 하락의 완충제 역할을 했다는 게 정유업계의 분석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유 4사의 올해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2조735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분기 영업이익 7조5536억원보다 64% 줄어든 금액이다. 업체별로는 SK이노베이션(SK이노)이 영업이익 7039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2조3292억원)대비 69.3% 급감한 숫자다.
GS칼텍스는 8177억원으로 전분기 실적(2조1321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에쓰오일은 5117억원으로 2분기 1조7220억원에 비해 70.3% 줄었다. 현대오일뱅크도 2분기 1조3703억원이던 영업이익이 7022억원으로 곤두박질쳤다.
이기간 정유 4사의 영업이익이 급락한 가운데 윤활유 사업은 40%대 고성장을 달성하는 등 정반대 양상을 보였다. 3분기중 정유 4사의 윤활유 사업 전체 영업이익은 928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분기 6460억원에 비해 44% 증가한 금액이다.
업체별로는 SK이노의 경우 33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분기 2552억원에 비해 32% 가량 늘어난 숫자다. GS칼텍스도 1650억원으로 2분기(1025억원)에 비해 61% 껑충 뛰었다. 현대오일뱅크는 594억원으로 71.4%(294억원), 에쓰오일은 3767억원으로 45.5%(2589억원) 각각 늘어났다.
윤활유 공급 부족으로 수요가 대폭 늘어난데다 가격도 상승한게 호실적을 거두 주된 요인으로 분석됐다. 전 세계적으로 경유 부족 현상이 계속되자 정유사들이 원재료인 감압경유 대신 윤활기유(윤활유 원료)를 경유 생산에 투입, 윤활유 공급이 감소했다. 올들어 윤활유 판매 가격이 상승한 게 이같은 이유에서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럽발 에너지 수급난으로 경유 수요가 세계적으로 늘었다. 경유 물량을 대기 위해 윤활기유 공급량이 가파르게 늘었다"면서 "여기에 국제유가 하락으로 원가가 하락해 윤활유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