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제성 기자] 정유 빅 4사의 올해 3분기(7~9월) 실적이 예상대로 2분기(4~6월) 대비 급감했다. 다행스러운 점은 전년동기 대비 급격히 늘었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고공행진했던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전환되자 정유 사업의 정제마진이 대폭 줄어든 탓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 3분기 영업이익은 8177억원이다. 이는 전년동기 105.5% 늘어난 역대급 성적이지만 지난 2분기 대비로는 61.6% 급감했다.
에쓰오일(S-Oil)도 3분기 5117억원의 영업이익을 벌었다. 전년동기 대비 6.9% 감소한 반면 2분기 대비 무려 70.3% 감축됐다.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도 7039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늘었지만 2분기 대비 반토막 쪼그라들었다. 현대오일뱅크은 702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동기 대비 305.6% 상승했지만 2분기 대비 반토막 났다.
이번 정유업계의 3분기 실적은 사실 예견된 일이다. 실적의 핵심 지표인 정제마진이 하반기 들어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정제해 나온 휘발유·경유 등 다양한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운임·동력비, 인건비 각 종 비용을 차감한 이익을 말한다.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 물량 확대에 따른 공급과잉이 맞물리며 정제마진이 하락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4분기에는 3분기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11월 첫째주 기준 정제 마진이 4.6달러로 다시 손익분기점 수준에 근접한데다 겨울철 등유와 경유 수요 증가 및 유럽 지역 에너지 수급 차질 등의 반시이익을 누릴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