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롯데정밀화학이 사우디 아람코의 자회사 사빅과 마덴에서 세계 최초로 상업 생산된 청정 암모니아(블루) 수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탄소중립을 위한 글로벌 청정 수소/암모니아 공급망 구축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롯데정밀화학은 26일 사우디 리야드 현지에서 사빅, 마덴과 각 2만5000톤의 청정 암모니아 수입 계약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르면 총 5만톤의 청정 암모니아를 연내 한국에 수입하기로 했다. 이는 세계 최초로 글로벌 인증(독일 TÜV)을 받은 청정 암모니아 물량이다.
사빅은 사우디 아람코가 70% 지분을 가진 화학 분야 자회사다. 마덴은 사우디 정부 지분 50%의 비료 분야 국영기업이고 아람코의 회장이 마덴의 공동 회장을 맡고 있다.
그동안 세계 각국에서 청정 수소/암모니아 생산 프로젝트 추진 및 공급 MOU(협약)은 있었으나 실제로 상업 생산된 청정 암모니아 공급 계약이 이루어진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계약은 글로벌 청정 수소/암모니아 공급망 실현의 첫 발을 내딛었다는 의미가 있다.
작년 10월 사우디 에너지장관 압둘아지즈 빈 살만 왕자가 수소시장에 상당한 투자를 통해 세계 최대의 수소 수출국으로 변신하겠다고 선언한 뒤 생산된 상징적인 첫 블루 암모니아 물량을 사우디가 한국에 수출하기로 한 것은 한국의 수소경제 육성에 대한 의지와 정부간 MOU가 있어 가능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청정 수소경제를 촉진하기 위해 청정 수소 활용에 대한 인센티브를 위해 인증 제도를 수립하고 있다. 이번 사례를 통해 구체적인 기준 수립 단계로 한단계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계약된 청정 암모니아는 연내 롯데정밀화학의 암모니아 터미널이 위치한 울산에 수입된다. 암모니아는 현재 합성섬유, 플라스틱, 반도체 제조 공정 등 다양한 산업에 사용된다. 빠르면 `25년부터 암모니아는 국내 화력발전소에서 석탄과 혼합 연소 등 저탄소 에너지원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암모니아를 수소로 변환하는 기술이 상용화 되면 청정 수소 운반체(캐리어) 및 청정 수소의 원료로도 사용 될 수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관련 기술을 국책 과제 주관사로 연구 중이며, 울산 공장 내 실증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롯데정밀화학 김용석 대표는 “이번 세계 최초 블루 암모니아 공급 계약으로 글로벌 청정 수소/암모니아 공급망 구축의 의미있는 첫 발을 내딛었다.”며 “나아가 롯데화학군과 사우디 아람코가 맺은 블루 수소/암모니아 협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등 롯데화학군의 2030 수소 성장 로드맵을 달성하는데 일조하는 한편 관계 부처와 긴밀하게 협조하여 우리나라가 글로벌 에너지 전환을 이끌어 나가는데 기여 하겠다”고 밝혔다.
사빅 압둘라만 샴사딘 대표는 “이번 계약 물량은 탄소중립 여정의 중요한 이정표다. 우리가 세계 최초로 청정 암모니아를 공급함으로써 미래에 다양한 용도에 저탄소 수소를 공급하는 길을 여는데 일조해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우리는 기존 자산을 탈탄소화 하고 저탄소 솔루션을 공급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마덴 하싼 알 알리 사업 총괄은 “우리의 첫 청정 암모니아(블루) 물량을 롯데정밀화학을 통해 한국에 수출하게 되어 기쁘다.”며, “이번 계약은 마덴이 환경과 고객에게 헌신하는 지속가능경영의 의미 있는 도약이자 저탄소 암모니아 생산을 통해 사우디의 2030 ESG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의 연장선이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그룹 화학군은 2030년까지 120만톤 규모의 청정 수소를 생산해 이를 유통, 활용한다는 계획으로, 해외 청정 암모니아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