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SK바사) 등 국내 3대 바이오 업체의 올해 3분기 실적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삼바와 셀트리온은 연매출 2조원을 웃돌며 양호한 실적을 거둔 반면 SK바사는 매출이 급감하는 등 부진한 결과가 전망되기 때문이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삼바는 매출 7942억원, 영업이익 231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76%, 38%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기간 셀트리온은 매출 5870억원, 영업이익 2066억원을 기록, 성장폭이 각각 46%, 26%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SK바사는 매출 1055억원, 영업이익 36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52%, 64%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3분기 실적 괘속행진...바이오 빅3중 선두 질주 =국내 바이오 빅3중 3분기 매출 실적이 가장 우수한 업체를 지목한다면 단연 삼바다. 삼바는 올해 3분기 7942억원의 매출을 점치고 있다. 이는 전년 매출 4507억원의 2배에 육박하는 엄청난 실적이다. 삼바는 올 한해 2조6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는 창사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삼바는 지난 2020년 '1조 클럽'에 첫 입성한 뒤 2년만에 2배 이상의 매출을 예고하고 있다.
삼바가이처럼 승승장구하는 비결은 바이오의약품 세계최대 규모의 캐파(생산용량 설비)를 보유했기 때문이다. 단순히 캐파만으로 세계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건 아니다. 삼바는 사전에 글로벌 제약·바이오사(고객사)와의 CDMO(위탁개발 생산연구) 계약을 체결한 뒤 캐파를 늘려 매출 신장을 일군다.
삼바는 최근 4공장 일부를 가동, 42만리터 규모의 세계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내년에는 60만4000리터까지 생산 규모를 확대한다. 또 지난 20일엔 글로벌 제약사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와 4200억원 규모의 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27% 규모에 해당한다.
셀트리온은 이기간 매출 5870억원, 영업이익 2066억원을 각각 점치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같은 여세를 몰아 올해 매출 2조367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같은 목표가 달성되면 셀트리온은 삼바와 함께 나란히 '2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제(램시마), 유방암(허쥬마), 트룩시마(혈액암) 등 블록버스트로 평가받는 항암제 품목 다양화를 통해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이뿐 아니다. 최근엔 이중항체(병용효과), 항체약물접합체(약물전달효과) 등에도 집중하는 등 고매출 속도계를 올리고 있다.

◆SK바사 3분기 실적 전망 신통치 않네...매출 영업익 감소세 =SK바사는 3분기 실적이 신통치 않다. SK바사는 3분기 저점을 찍고 4분기 반등에 나선가는 각오다. SK바사이 3분기 매출은 1055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2208억원) 실적의 절반을 밑도는 부진한 성적이다. 올해 9월 말 현재 누적 매출은 5634억원으로 추산된다. 2021년 1~9월 매출은 9290억원을 기록했다.
SK바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글로벌 제약사와 코로나 백신 등 바이오의약품 수주 계약을 체결, 딜레이(지연) 돼 3분기에 실적이 잡히지 않았다”며 “4분기쯤부터 실적으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탁 생산중인 글로벌 제약사의 코로나 백신 부스터샷(추가접종) 승인 지연으로 3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더해 과거 생산해온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 생산을 중단도 실적에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SK바사는 자제 개발한 코로나 치료제 스카이코비원도 현재 한국 정부로부터 1000만회분 계약만 체결한 상태다. 또 현재 WHO(세계보건기구)로부터 긴급사용승인 목록으로 지정을 기다리는 상태다. SK바사는 코로나 백신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남미, 아프리카 지역을 대상으로 코로나 판매망을 확대할 방침이다.
SK바사는 4분기 반전을 위해 스카이코비원 기술 플랫폼을 바탕으로 한 범용 백신(코로나와 독감 등 병용효과) 개발, 차세대 세포치료제(GCT) 개발 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같은 개발 확보를 위해 빌&맬린다게이츠재단 등과 해외 기관과의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최근엔 SK바사의 첫 미국법인장으로 김훈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겸임할 정도로 미국시장 공략을 서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