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美아베오 인수에 진심인 이유?

등록 2022.10.20 09:55:30 수정 2022.10.20 09:55:42

19일, 기업설명회에서 아베오 인수 계획 전격 발표
자금조달 8000억원 예상, "자체조달 가능"
신장암 전문치료 개발 아베오 인수 통해 "제약경쟁력 강화"

 

[FETV=박제성 기자] LG화학이 미국 유망 제약 벤처기업인 아베오 파마슈티컬스(아베오) 인수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제약분야를 중심으로 통큰 투자를 지속하고 있어 주목된다. LG화학은 당초 플라스틱 원료 등을 만드는 석유화학 제품부터 배터리 첨단소재, 생명공학(신약개발)까지 섭렵(?)하는 화학계의 멀티플레이어로 변신했다. 

 

LG화학의 이번 아베오 인수는 단순히 아베오를 기술력만 겨냥한 기업 인수합병(M&A) 케이스가 아니다. 아베오를 향후 5년간 바이오 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려 화학뿐 아니라 제약사에 이미지도 함께 부각 시키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19일 LG화학은 컨퍼런스콜(기업설명회)을 개최한 가운데 아베오 인수와 관련 손지웅 생명과학사업본부장(부사장)은 “8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시장을 타깃으로 항암제 기술을 선도할 수 있도록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차동석 LG화학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아베오 인수에 필요한 자금조달이 대략 8000억원을 예상한다”면서 “보유한 자사가 보유한 달러만 가지고도 이번 아베오 인수자금은 마련된다”고 말했다.

 

LG화학은 현재 제약사업을 하곤 있지만 블록버스터급으로 분류되는 항암제 신약은 전무한 상태다. LG화학이 항암 신약개발에 목말라 하는 이유다. 신장암 혁신 신약 개발에 성공한 아베오는 지난 2010년 나스닥(한국판 코스닥)에 상장될 만큼 미국 내 유망 제약사다. 아베오는 신장암 성공 가도로 두경부암 임상3상, 고형암 임상 1상 등 임상 자원군을 보유했다. 미국 내 항암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주목받는 업체다.

 

 

손지웅 LG화학 부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상업화 조직을 구축하기 위해 2019년부터 M&A를 검토해 왔다"며 "인수를 통해 미국 시장 내 출시 제품을 확보함으로써 미국 항암시장 조기 진출을 이룰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아베오가 개발한 신장암 항암제(포티브다)는 1일 1회 경구(알약) 투약하는 표적항암제로 동종 항암제 대비 편리한 이점과 우수한 안정성을 갖췄다.

 

손지웅 본부장은 "포티브다는 신장암 3차 치료제(3번째 항암선택 치료제)로 FDA(미국 식약처) 승인이 났고 면역항암제 '옵디보'와 병용임상을 진행 중이다. 2차 치료제(2번째 항암선택 치료제)로 적용이 확대 시 추가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아베오 인수를 위해 LG화학은 지난 2019년부터 미국 내 항암제 유망기업에 대한 M&A(인수합병)를 추진해왔다. 올해 상반기부터 주요 후보 기업과 미팅을 거친 끝에 우선 추천 대상으로 아베오를 선정했다는게 LG화학의 설명이다. 아베오는 지난 2002년 설립돼 2021년 매출은 600억원을 기록했다. LG화학은 아베오의 경영성적을 올해 1500억원, 2027년 5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 

 

LG화학은 제약 분야의 경쟁력을 한층 높이기 위한 임상 R&D(연구개발) 투자도 늘리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생명과학 분야 연구·개발(R&D) 규모는 2000억원으로 2027년 35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파이프라인(신약후보 물질 자원군) 확대에도 나설 방침이다.

 

LG화학은 미국이 글로벌 제약 시장의 37% 가량을 차지할 만큼 반드시 선점해야 할 지역으로 인식한다. 손 본부장은 “미국 진출 타깃으로 향후 개발 항암제 성공 확률을 높이고 시장 출시 기간과 개발 기간을 줄여 제품 가치를 보다 높일 것 "이라고 말했다.

 

이번 설명회에는 LG화학은 생명과학 부문 사업을 LG에너지솔루션(배터리 사업)처럼 물적 혹은 인적 분할하는 움직임에 대해 현재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 이에 차동석 CFO는 “핵심 미래 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육성하는 제약 사업이기 때문에 전혀 물적 분할이나 인적 분할 등 분사를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고 단언했다.

 

그는 생명과학부문 분사 가능성에 대해 "생명과학 R&D 비용이나 인수 비용은 적은 건 아니지만 회사에서 충분히 감내할 수준"이라며 "핵심 미래 성장동력 한 축으로 육성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전혀 물적 분할이나 인적 분할 등 분사를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고 단언했다.



박제성 기자 js840530@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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