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 효성그룹 계열사 3인방의 올해 3분기(7~9월) 실적이 신통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섬유(스판덱스), 타이어보강재, 탄소섬유 등의 해외 수출이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공장증설을 비롯한 공격적 투자 확대도 영업이익을 낮추는 등 영향을 미쳤다.
현재 효성은 그룹차원에서 중국 등 스판덱스 공장 증설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 미래형 주력소재인 탄소섬유 소재 생산량 늘리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효성이 이처럼 불황에도 공격적 투자를 늘리는 이유는 내년부터 해외 수요량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효성 3인방, 3분기 기상도 ‘흐림’...코로나19발 글로벌 불황 등 악재 = 1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효성티앤씨의 3분기 매출 추정치(컨센서스)는 2조3045억원, 영업손실 216억원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매출은 -3.5%,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이다.
효성티앤씨의 경우 3분기 실적이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력 제품인 스판덱스 해외 판매 부진 때문이다. 스판덱스는 효성그룹내 매출 비중이 높은 주력 품목중 하나다. 스판덱스의 최대 소비 지역은 중국이다. 하지만 올해 중국은 코로나 봉쇄조치,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공장 가동률이 급감했다. 실제로 공장 가동율은 올해 6월 83%에서 8월 51%로 급락했다.
효성첨단소재는 매출 1조350억원, 영업이익 936억원으로 전망된다. 전년대비 매출은 7% 상승인 반면 영업이익은 33% 급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등 '외화내빈'형 실적을 보이는 셈이다.

효성첨단소재의 경우 주력 제품인 타이어코드(타이어용 섬유 보강재) 판매가 신통치 않다. 계절 비수기 영향으로 교체용 타이어 판매 부진으로 수요가 줄어든 것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효성첨단소재는 타이어코드 외에도 스판덱스 원사 생산도 한다. 그런데 스판덱스 원사는 공급 과잉으로 판매가가 낮아져 한 개 팔아도 마진이 덜 남는 상황이다.
효성화학은 매출 7994억원으로 전년대비 26.76% 상승인 반면 영업이익 118억원으로 64.24% 감소했다. 플라스틱 필수 소재인 폴리프로필렌(PP) 등 원자재 가격 급등이 수익성을 끌어 내렸다. PP는 플라스틱 재료뿐 아니라 섬유, 포장재, 필름 등 팔방미인으로 활용되는 필수 원재료다.
◆연말까지 공격적 투자 지속...4분기 스판덱스 수요 급증 등 상승장 기대=효성은 4분기부터 스판덱스 등의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효성의 사업이 부진속 여파에도 해외공장 투자에 공격적인 행보를 멈추지 않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연말까지 중국 닝샤 공장에 1600억원, 인도에는 1100억원을 투자해 스판덱스 생산 규모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효성은 특히 미래형 첨단소재에도 집중적인 투자를 아낒 않기로 했다. 철보다 10배 이상 강하면서도 가벼워 꿈의 탄소섬유라 불리는 아라미드를 전주에 469억원을 들여 공장설비를 증설중이다. 아라미드는 효성첨단소재가 사업을 한다.
효성은 이를 위해 내년 4월까지 생산능력을 기존 6500t(톤)에서 9000t까지 확대한다는 게 효성 경영진의 구상이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효성의 3분기 주력사업이 고전하는 모습이지만 이럴수록 더 공격적인 투자 전개는 물론 하반기부터 수요량 회복에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