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60년 급성장 비결은?..."에너지+석유화학"

등록 2022.10.12 09:12:09 수정 2022.10.12 09:12:20

에너지, 석유화학 사업의 두축을 중심으로 국가경제 발전
정유사업 이어 석유화학-배터리 친환경 에너지사업 총력

[FETV=박제성 기자] 13일 SK이노베이션(이하 SK이노)이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환갑을 맞은 SK이노는 선대 故 최종현 회장을 바탕으로 최태원 회장에 이르기까지 에너지, 석유화학 사업의 두축을 중심으로 국가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SK이노는 최근들어 환경 전기차(EV) 및 플라스틱, 수소 에너지 등 미래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집중해 글로벌 톱티어(일류)에 빅피처를 그리고 있다.

 

이같은 빅픽처의 중심엔 최태원 회장과 전문경영인 김준 부회장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김 부회장은 SK이노의 에너지-화학-배터리 등 3대축을 중심으로 미래지향형 글로벌 명품기업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이노는 지난 60년간 대한민국에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하는데 크게 일조했다. 특히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원유를 수입, 정제해 석유제품을 수출하는 나라로 탈바꿈하는데 일조했다.

 

SK이노의 정유 사업의 시발점은 1962년 국내 최초 정유사인 대한석유공사가 모태다. 석유공사는 국내 석유사업 발전을 주도해 국가경제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1980년 SK그룹(당시 선경그룹)이 인수해 1982년 사명을 유공으로 변경, 민간기업으로 변신했다. 이때부터 SK가 꿈꾸는 혁신 DNA를 에너지 분야에 삽입했다.

 

 

◆지금의 SK이노가 있었던 원동력은 ‘석유-울산CLX’…포트폴리오 빅피처 그려 = 지금의 SK이노가 있었던 원동력은 정유 사업이다. 1960년 당시 정유 사업은 국가경제 발전계획 사업으로 울산을 국가공업센터로 지정했다. 이때 SK 울산 콤플렉스(울산CLX)를 공업도시인 울산에 준공해 지역과 함께 성장해왔다.

 

여전히 SK이노의 가장 큰 수익원은 정유 사업에서 나온다. 올해 2분기 기준 전체 영업이익(2조3292억원) 중 95% 이상이 석유 사업에서 발생했다. 한국의 정유 사업을 처음 실시했던 기업이 SK그룹이다. 울산CLX는 대한민국 최초의 정유공장으로 1964년 4월 하루 3만5000배럴을 처리, 가동했다. 1972년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을 생산하는 나프타 열분해 시설(NCC)을 국내 최초 가동했다.

 

여의도 3배 면적에 달하는 250만평 규모의 울산 CLX는 현재 SK에너지와 SK지오센트릭, SK루브리컨츠의 생산시설이 포함됐다. SK에너지는 단일공장 원유정제 생산능력(캐파)은 세계 3위 규모인 하루 84만 배럴의 원유를 처리한다.

 

SK지오센트릭은 플라스틱 핵심소재인 에틸렌 기준 연 67만톤을 생산한다. 130만톤 규모의 파라자일렌(PX) 공장도 운영 중이다. SK루브리컨츠는 고급 윤활유를 미국, 유럽 등 전세계 50여개국에 수출한다. 1980년 선경(SK 전신)에 인수 뒤 석유에서 섬유까지 포트폴리오 연결사업을 완성했다. SK 울산CLX가 증설과 중질유분해시설(FCC) 등 고도화 설비 투자를 통해 세계 3위 규모의 정제능력을 키웠다.

 

2007년 투자 지주사인 SK(주)가 에너지, 화학 분야를 분리해 SK에너지로 재탄생시켰다. 이는 당시 SK그룹이 SK에너지를 앞세워 에너지, 화학 사업의 시너지를 높여 한층 강력해진 에너지, 화학 에너지 기업으로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현재 8개 자회사가 있다. 8개 자회사는 정유, 화학, 에너지거래, 배터리 및 소재, 석유개발, 플라스틱, 윤활유 사업을 영위한다.

 

자회사명으로는 ▲SK에너지(정유사업) ▲SK인천석유화학(구 SK종합화학) ▲SK트레이딩 인터내셔널(에너지 거래 사업) ▲SK아이이테크놀로지(배터리 소재사업) ▲SK온(배터리 사업) ▲SK어스온(석유개발 사업) ▲SK지오센트릭(플라스틱 사업) ▲SK루브리컨츠(윤활유 사업) 등 8개 자회사가 있다. 이러한 종합 에너지-화학 사업을 바탕으로 현재 SK이노는 매출 20조원에 이르는 글로벌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했다. 올해 2분기(4~6월) SK이노는 매출 19조9053억원, 영업이익 2조3292억원을 달성했다.

 

SK이노는 전세계 그린에너지 산업 선도를 위해 카톤 투 그린(탄소절감 경영), 그린 파이낸셜 스토리(그린사업을 통한 경영실적) 경영 철학을 담아 발 빠르게 체질 개선 중이다. 경영 혁신키워드 창출과 실행에도 강조하고 있다. 그간 딥체인지(근본적 혁신), 빅피처(미래 청사진), 혁신성장 메커니즘, 공정혁신, 파이낸셜 스토리, 노사문화 ESG 등의 가치경영 언어를 창조했다.

 

SK이노는 이를 통해 과거부터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에너지 사업에 경영철학을 심고 있다. 이러한 혁신 키워드는 SK이노가 종합에너지 기업으로서 탈바꿈하는데 마중물 역할을 했다. 차세대 미래먹거리 분야에 전기차 배터리, 수소에너지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혁신의 원동력이 됐다. SK이노는 2050년까지 기존 탄소사업을 그린 사업으로 전환하는 넷제로 달성 목표를 밝혔다. 특히 블루수소 생산에 집중한다. 블루수소는 천연가스에서 천연가스를 얻어 이산화탄소 포집 저장해 탄소배출을 줄이는 수소를 말한다.

 

2027년까지 울산 CLX에 5조원을 투자하는데 이 중 순환경제 구축(1조7000억원), 설비 전환 및 증설을 통한 친환경제품 확대(3조원)에 투입한다. 순환경제 구축을 위해 SK지오센트릭은 폐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21만5000㎡)를 조성한다. 이 클러스터는 폐플라스틱을 다시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페트(PET) 등을 만들어 플라스틱 재활용품을 만드는 사업이다.

 

 

SK이노 자회사인 SK온도 글로벌 배터리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국내외 배터리 핵심소재 업체와의 업무협약(MOU)을 맺고 밸류체인(공급망) 확대에 팔 소매를 걷고 나섰다. 특히 바이든 정부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라 미국과 우방국인 캐나다, 호주 등과의 밸류체인 확보에 적극적이다.

 

SK온과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미국 포드와 블루오벌SK 합작법인을 올해 공식 출범했다. 양사는 각각 5조1000억원씩 총 10조2000억원을 투자해 테네시주에 1개, 켄터키주에 2개 건설한다. 테네시 공장은 1554만㎡(470만평) 부지에는 2025년 43GW급 규모로 가동에 들어간다. 같은기간 켄터키 공장 부지 면적은 총 628만㎡(190만평)으로 86GW로 가동한다. 3개 공장 완공 시 연간 배터리 셀 생산능력은 총 129 기가와트시(GWh)다. 블루오벌SK 외에 2025년까지 전체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캐파)은 220GW 규모다.

 

재계 한 관계자는 “故 최종현 회장에서 출발한 정유 사업을 발판으로 석유화학 사업과의 매칭, 배터리, 수소에너지, 리사이클링(재활용) 등으로 딥체인저(근본적 혁신) 포트폴리오를 그리고 있다”며 “향후에도 넷제로(탄소중립)를 향해 해당 사업에 투자, R&D, 마케팅 등의 집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제성 기자 js840530@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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