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울산CLX, 2027년까지 5조 투자 "탄소중립 앞당긴다"

등록 2022.10.11 14:00:40 수정 2022.10.11 14:01:02

SK이노베이션 창립 60주년, 미래 정체성은 ‘친환경 에너지&소재’ 회사
넷제로(탄소중립) 달성 위해 재활용 클러스터 1.7조원, 설비 전환 및 증설 3조 투자
유재영 울산CLX 총괄 “탈탄소 에너지 공급, 친환경 소재ㆍ리사이클 리딩 플랜트로 거듭”

 

[FETV=박제성 기자] 지난 60년간 대한민국 에너지 공급을 선도한 SK 울산 콤플렉스(울산CLX)가 향후 미래에너지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체질개선에 나섰다. 2027년까지 5조원을 투자해 넷제로(탄소중립) 달성을 앞당기겠다는 목표다.

 

올해로 창사 60주년을 맞은 SK이노베이션은 1964년 대한민국 최초의 정유공장으로 시작해 석유화학 중심의 에너지를 공급해왔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은 기후위기로 인한 에너지 전환기에 미래에너지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친환경 에너지&소재’ 회사로의 도약을 선포했다.

 

‘카본 투 그린’ 전략에 따라 탄소가 아닌 친환경 중심의 에너지 공급사가 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단순한 에너지&석유화학사업의 매각 방식이 아닌 실질적인 친환경 투자를 통해 넷제로를 달성할 방침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지난 3월 SK 울산CLX를 찾아 “에너지는 석유 중심에서 탈탄소, 즉 전기로 바뀔 것이며, 석유 중심의 에너지 네트워크를 잘 구축한 울산CLX는 계속해서 대한민국 에너지 심장의 역할을 할 것”이라며 “울산CLX는 전기, 수소, ESS 등 탈탄소 기반의 에너지를 만들어 낼 충분한 역량이 있고 앞으로 많은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SK 울산CLX는 2030년까지 탄소 50% 감축, 2050년 넷제로 달성을 파이낸셜 스토리로 정해 생산과정의 그린화와 생산제품의 그린화를 추진하고 있다.

 

SK 울산CLX가 2027년까지 5조원을 투자하는 분야는 크게 ▲순환경제 구축(1.7조원) ▲설비 전환 및 증설을 통한 친환경제품 확대(3조원)다. 당장 에너지 공급원으로써 석유제품을 대체할 제품이 없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설비를 변경하고, 그동안 생산해온 석유화학제품을 재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순환경제 구축을 위해 ‘폐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SK지오센트릭은 지난해 폐플라스틱을 다시 석유로 만드는 ‘세계 최대 도시 유전 기업’이라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2025년 하반기까지 SK 울산CLX 내 21만5000㎡ 부지에 폐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연간 폐플라스틱 25만톤을 재활용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글로벌 최초 3대 화학적 재활용 공정을 모두 갖춘 곳으로 이곳에서는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 페트(PET), 복합소재를 모두 재활용할 수 있다. 3대 화학적 재활용 공정: 고순도 폴리프로필렌(PP) 추출, 해중합, 열분해를 포함한다.

 

탄소에서 그린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단계적으로 전환하기 위한 설비 전환 및 신/증설에도 투자한다. 먼저 SK 울산CLX를 친환경 사업장으로 전환하기 위한 SHE(안전ㆍ보건ㆍ환경) 투자를 진행한다.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처리시설 신설, 환경경영개선 마스터플랜 수립 등이 대표적이다.

 

장기적으로는 탈탄소 기조에 따른 연료 수요 구조 변화 대응책을 마련하는데 투자할 계획이다. 기후변화로 에너지전환이 진행되면 휘발유, 경유 등 육상 수송용 연료는 감소하고, 친환경 항공유(Sustainable Aviation Fuel, SAF)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석유제품 수요가 급감하는 시기를 대비해 SK 울산CLX는 석유제품 생산공정의 화학제품 생산공정으로의 전환, 친환경 항공유(SAF) 생산을 위한 공정 신설 등을 고려할 방침이다.

 

이 밖에 SK 울산CLX는 CCS(카본 포획&저장) 사업, 넥슬렌 공장 증설 등에 투자할 예정이다. SK지오센트릭이 독자개발한 넥슬렌과 같은 고기능성 화학제품은 일반 화학제품 대비 플라스틱 사용량을 현격히 줄일 수 있다.

 

SK 울산CLX의 탄소감축 노력은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즉시 실행 가능한 공정효율 개선, 저탄소 연료 전환 등을 통해서다. 중장기적으로는 직접 탄소를 감축하는 기술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 울산CLX의 동력 보일러 11기 중 9기의 연료 탄소배출이 많은 벙커C에서 LNG로 교체하면서 지난해까지 누적 14.4만톤의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 남은 2기도 2023년까지 LNG로 연료를 교체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연 4만톤의 탄소배출량을 추가로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력보일러는 울산 CLX의 전체 공정에 위치한 터빈에 시간당 500~1000톤의 스팀을 생산, 공급하는 장치다.

 

아울러 설비, 운전을 최적화해 에너지효율을 높이면서 탄소배출량을 줄여 나가고 있다. SK 울산CLX는 상압증류공정(CDU)의 열전달 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열교환장치나 배관에 쌓이는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첨가제를 주입, 열전달 효율이 좋은 열교환기와 내부식성 공기예열기를 설치하는 등 다양한 에너지 효율향상 방안을 추진중이다.

 

탄소 포집/저장 등 실질적으로 탄소를 감축할 수 있는 CCUS(탄소포집 이용&저장) 사업도 구체화되고 있다. CCUS는 이산화탄소 직접 제거를 통해 넷제로 달성에 도움이 되는 기술이다.

 

SK에너지는 지난 20년 간 SK 울산CLX에서 탄소를 포집해 액체 탄산용 원료로 공급 중이다. SK이노베이션도 CCS 관련 국내외 국책과제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수소 공장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동해가스전에 저장하는 CCS 실증모델개발 정부과제에 참여하고 있다. 향후 국책과제로 추진될 CCS 실증사업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유재영 울산CLX 총괄은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친환경 중심의 공정개선, 연료전환 등으로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탄소감축과 관련된 신기술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며 “지난 60년간 대한민국에 에너지를 공급해온 역량을 바탕으로 향후 탈탄소 에너지에 기반한 친환경 소재&리사이클 리딩 플랜트로 도약하겠다”라고 말했다.  

 

SK 울산CLX는 지난 60년간 대한민국에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해왔다. 대한민국 경제발전을 이끌며,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원유를 수입ㆍ정제해 석유제품을 수출하는 나라로 탈바꿈하는데 일조했다.

 

이후 SK 울산CLX는 증설과 연구개발(R&D)을 통한 고도화 설비 투자 등을 통해 대한민국 석유화학산업의 발전을 이끌었다. 1972년 국내 최초의 석유화학공장인 나프타분해시설(NCC)을 가동했다. 1980년 선경(SK의 전신)에 인수된 이후에는 1991년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 제조시설, 파라자일렌(PX) 제조시설을 포함한 9개의 신규공장 합동준공식을 열면서 석유에서 섬유까지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1996년에는 울산CLX 내 1만평 부지에 제5석유정제시설을 완공해 세계 최대 수준의 정유공장으로 부상했고, 2008년에는 제3기 고도화설비인 중질유분해시설(FFCC)을 완공함으로써 수익성을 극대화했다.

 

여의도 3배 면적에 달하는 250만평 규모의 SK 울산CLX는 현재 SK에너지와 SK지오센트릭, SK루브리컨츠의 각종 생산시설이 포진해 있다. SK에너지는 단일공장 원유정제 생산능력(캐파) 기준 세계 3위 규모인 하루 84만 배럴의 원유를 처리하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은 에틸렌 기준 연산 67만톤 규모의 나프타분해공장(NEP)과 130만톤 규모의 파라자일렌(PX) 공장, 독자개발한 고부가 폴리머 제품 넥슬렌 공장 등을 운영 중이다. SK루브리컨츠도 SK 울산CLX의 기유공장에서 생산하는 고급 윤활기유를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50여개 국에 수출해 전세계 윤활기유 시장 내 1위 사업자로 자리매김했다.



박제성 기자 js840530@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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