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삼성SDI가 글로벌 배터리 사업이 고매출 효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즉 국내 매출보다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배터리 매출이 월등히 높다는 뜻이다. 삼성SDI는 배터리(2차전지), 전자재료 등 2개부문이 핵심 사업군이다. 배터리는 삼성SDI의 2개 사업부문 가운데 단연 주력 사업이다. 상반기 회사 전체 매출중 배터리 사업에서 무려 84%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이중 특히 전체 매출에서 국내가 아닌 배터리 수출액만 무려 74%(6조5139억원)의 매출 비중이 발생했다.
올해 상반기 삼성SDI의 매출액은 총 8조7902억원이다. 이중 배터리 사업이 7조3906억원(수출 6조5139억원, 내수 8767억원)이 발생했다. 배터리 사업은 전기차에 쓰이는 중대형전지와 가전제품에 쓰이는 소형전지 사업부로 구분된다. TV용 패널 관련 전자재료 사업도 실적에 보탬을 주고 있다. 상반기 전자재료 사업은 총 1조3996억원(수출 8163억원, 내수 5833억원)을 벌어들였다.
주요 배터리 고객사로는 유럽 5위 규모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스텔란티스를 비롯해 BMW, 폭스바겐, 스탠리 블랙&데커(SB&D, 미국 산업 공구회사) 등이 있다. 전자재료의 경우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BOE(중국 전자부품 회사), 차이나 스타 옵토일렉트로닉스 테크놀로지(CSOT, 중국 TV 패널회사)가 포함된다.

◆차세대 원통형배터리로 글로벌 고객사 입맛잡기 승부수 = 최근 회사가 가장 비중을 두고 있는 부분은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미국 내 주로 각형 배터리와 원통형(리비안, 볼보, 재규어 공급) 배터리 투 트랙으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최근 특히 원통형 배터리 공장 수요가 늘고 있다.
전에는 각형 배터리가 의존도가 높았는데 최근에 원통형 배터리가 인기를 끌면서 투트랙 체제로 전환되고 있다. 기존 원통형 배터리는 소형공구 등의 주로 활용됐다. 최근 전기차 시장에서 생산단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각광을 받는다.
투자금액은 2025년 8월까지 1조6316억원을 투자한다. 또 말레이시아 스름반에도 1조7000원을 투자해 2025년까지 원통형 배터리(지름 21mm × 높이 70㎜) 2공장도 짓고 있다.
회사는 특히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원통형 배터리에 주목한다. 삼성SDI뿐 아니라 LG에너지솔루션도 원통형 배터리에 글로벌 고객사 입맛 사로잡기에 나서고 있다.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원통형 리튬 이온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21년부터 2026년까지 118억8000만 달러(1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통형 배터리의 장점은 각형 배터리 보다 제작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테슬라, BMW, 폭스바겐 등에서 선호하는 배터리다.
원통형 배터리중 특히 차세대 고성능 하이니켈 배터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하하이니켈 배터리는 양산에 들어간 상태다. 하이니켈 배터리는 니켈 함유량이 90% 정도 들어 있다. 배터리 핵심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배터리 전압, 용량 결정) 중에서도 NCA(니켈, 코발트, 알루미늄) 기반 하이니켈 양극재는 91% 정도가 니켈이 차지한다. 니켈 함유량이 많을수록 에너지 밀도가 높아져 주행거리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다만 원통형 배터리의 중국과의 글로벌 패권 다툼이 치열하다. 세계 시장점유율 1위인 중국 CATL이 원통형 배터리로 최근 눈길을 돌리고 있다. 2025년부터 CATL은 BMW에 2025년부터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일본 파나소닉 등이 장악했던 원통형 배터리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한 것이다..
지난해 기준 K-배터리(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의 하이니켈 배터리 중 니켈 함량은 SK온이 약간 많았다. SK온 90%, 삼성SDI 니켈 함량이 88%, LG에너지솔루션이 85%로 3곳 모두 니켈 비중이 월등하다. 이런 가운데 삼성SDI는 BMW iX 모델에 자사 주력 배터리인 젠5 하이니켈 배터리를 탑재했다.
니켈 비중을 높이면 에너지밀도가 높아져 주행거리가 늘어난다는 장점이 있지만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수반된다. 이를 배터리 3인방은 기술력으로 메꿨다. 삼성SDI의 경우 알루미늄 소재와 특수코팅 기술을 더해 배터리 열화를 최소화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산업은 국내보다는 미국과 유럽, 중국 등의 해외 수요량이 훨씬 많은 편이다. 이로 인해 미국 등을 핵심거점으로 삼아 배터리 공장을 짓고, 증설해 세금 혜택 등의 인센티브를 누린다”면서 “여기에 더해 글로벌 완성차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차세대 배터리 R&D, 상용화에도 적극적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