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셀트리온 그리고 항암제"...제약·바이오, 이중항체 R&D 공격모드

등록 2022.09.28 09:41:10 수정 2022.09.28 09:43:03

셀트리온, 美 에이비프로와 공동개발 및 지분투자
종근당, 임상 2상 항암 이중항제 신약연구
이중항체의 장점은 질병 유발인자 한개만 비작용…두 개인자 동시 작용

 

[FETV=박제성 기자] 종근당, 셑트리온 등 K-바이오팜을 대표하는 바이오 및 제약사들이 차세대 신약으로 평가받는 이중항체 R&D(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중항체는 질병을 일으키는 유발인자 1개에만 작용하는 단일 항체와 달리 2개의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2개 인자에 약효를 동시 발휘하는 ‘이중항체’ 구조를 말한다.

 

이같은 특징 때문에 글로벌 제약시장에선 복수의 암세포에 적응증(치료범위)을 보이는 차세대 항암 치료제로 각광받는다. 다만 단일항체보다 신약개발 임상 설계와 신약후보물질 개발이 복잡해 상용화까지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다소 걸린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차세대 항암제로 각광받는 종류로는 면역항암제와 표적항암제가 있는데 이중항체 항암제는 이 두 개의 기능을 동시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이중항체 개발 성공 시 수조원 규모의 블록버스터급 신약으로 점치고 있다.

 

현재 국내 대표적으로 이중항체 R&D에 뛰어든 업체는 셀트리온과 종근당이 있다. 먼저 셀트리온은 최근 미국 바이오기업 에이비프로와 이중항체 기반 HER2(사람 상피세포 증식인자수용체 2형) 유방암 치료제 ‘ABP 102’ 공동개발-지분투자 및 판매권을 확보했다.

 

에이비프로는 지난 2007년 미국 메사추세츠주에 설립된 항제개발 신약회사다. 이중항제 개발을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자체 항체 발굴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셀트리온과 공동개발중인 ABP102 신약후보물질 외에도 다양한 항암 적응증을 타깃으로 한 8개의 풀링군(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개발 성공 시 셀트리온이 에이비프로에게 지급해야 할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은 1000만 달러(139억원)다. 상업화로 이어질 경우 매출 달성에 따른 마일스톤은 최대 17억5000만 달러(2조4300억원)다. 그만큼 이중항체 치료제로 시장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는 셈이다. ‘ABP 102’의 장점은 T세포(암세포와 싸우는 아군세포)와 연결된 HER2·CD3 이중항체다. HER2 암세포와 T세포를 연결시켜 암세포 사멸을 유도한다.

 

 

 

 

셀트리온은 글로벌 항암제 포트폴리오 박차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트룩시마(혈액암 항암제), 허쥬마(유방암 항암제), 베그젤마(전이성 직결장암, 비소세포폐암, 전이성 유방암) 개발에 성공한 가운데 이중항체 항암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다.

 

종근당도 이중항체 개발에 뛰어들었다. CKD-702의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현재 임상 2상에서는 CKD-702 약물 투여의 권장용량은 20㎎/㎏으로 결정된 상태다. 또 약동학(약물반응) 특징, 안정성, 종양감소 효과 평가를 진행 중이다.

 

종근당이 이중항체 항암제 개발을 위해 중점을 두는 부문은 MET 유전자다. MET는 암 발생 유전자를 일컫는다. MET 유전자가 이상이 생길 경우 종양 세포의 증식 및 전이를 촉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비엘바이오도 이중항체 개발에 속도를 낸다. 올해 초 1조3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라이센스 아웃)을 터트렸다. 회사는 이중항체를 기반으로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면역항암제 등의 개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루츠 애널리시스에 따르면 글로벌 이중항체 의약품 시장규모는 2030년 93억 달러(12조9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단일항체보다는 이중항체가 다양한 질병 치료를 위해 효과적으로 판단한 가운데 그만큼 향후 시장규모를 높게 전망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항암제 신약은 개발 성공에 따른 상용화까지 실패할 확률과 개발기간이 상대적으로 오래 걸린다”며 “그럼에도 주요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항암제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개발 성공 시 글로벌 블록버스터급 신약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특히 항암제 시장에서 단일항체보다 이중 항체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와 일부 제약사들이 이 시장에 본격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박제성 기자 js840530@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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