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SK가스가 기존 주력 LPG(액화석유가스) 사업을 필두로 LNG(액화천연가스), 폴리프로필렌(PP) 가스화학 사업 등 가스사업의 포트폴리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가스는 1985년 설립이후 국내 LPG계의 선두자리를 확고히 자리 매김한 SK디스커버리의 자회사다.
SK가스는 국내 4개(본사·중부지사, 서부지사, 동부지사, 제주지사), 2개 생산기지(평택, 울산), 해외 2개 지사(미국 휴스턴, 싱가포르)의 사업 구조를 갖췄다. 주요 사업은 LPG(액화석유가스)의 수입, 저장, 판매를 비롯, 글로벌 LPG 거래(트레이딩)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LPG-LNG 복합발전, 수소사업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SK가스도 SK그룹의 사업 비전인 넷제로 솔루션 프로바이더(탄소중립 해결 제공자)를 향해 포트폴리오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청록수소 생산기술 확보, 올해 롯데케미칼-에어리퀴드와 수소사업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LPG는 전국 480여개 충전소를 통해 가정용, 상업용, 차량용 LPG를 공급하고 있다. 울산과 평택 두곳에는 총 48만t(톤)의 대규모 LPG 저장기지를 보유했다. 최근에는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울산LPG-LNG 복합발전소(4만3000평) 착공식에 들어갔다. 지난 2019년에는 오일(OIL)과 LNG 복합터미널인 KET 사업에 참여해 2024년 가동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뿐 아니다. 가스화학 사업에도 매진한다. 프로판에서 수소를 제거해 프로필렌을 만드는 PDH와 폴리프로필렌(PP)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탱크터미널 사업도 한다. 탱크터미널 사업은 총 59기 탱크시설에 최대 310만 배럴의 원료 및 윤활유 제품 등을 저장할 수 있다.
◆LPG가 단연 효자! = 뭐니 뭐니해도 SK가스의 넘버원 사업은 단연 LPG다. PEDSIS에 따르면 지난해 LPG 판매시장점유율에서 SK가스는 30% 정도로 랭킹 1위를 거머줬다. 이어 E1(23%), SK에너지(14.1%), GS칼텍스(14%), S-오일(11%), 현대오일뱅크(5%) 순이다.
즉, SK그룹 소속 계열사 2곳이 LPG시장의 절반 가량을 점유한 LPG계의 큰 손으로 통한다. 지난해 국내 LPG 총 공급량은 1060만톤인데 이 중 수입분이 806만톤(76%), 국내 생산분 256만톤(24%)으로 수입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LPG가 도입에서 생산, 소비자에 이르까지 공급 구조의 출발점은 정유사와 가스사에서 시작된다. 국내 생산은 정유4사(SK에너지, GS칼텍스, S-오일, 현대오일뱅크)가 맡는다. 수입은 SK가스, E1 등이 맡는다. 수입의 경우 대규모 가스선을 통해 수입기지로 들여온다. 이를 통해 탱크트럭(탱크로리)을 통해 대리점으로 수송한다.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LPG 대리점은 1994개소가 있다. 소비자들은 대리점을 통해 충전을 공급받는다. 같은 기간 LPG 차량은 196만대가 있다. 또 가스렌지, 가스보일러, 아파트 난방, 산업용 등에 활용된다. 가스화학 사업(PDH)의 경우 LPG를 통해 PP(폴리프로필렌) 사업을 운영 중이다. PDH는 프로판을 원료로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설비를 말한다.
지난해 기준 울산에서 프로필렌은 72.6만톤, 수소 2.1만톤, 스팀 26.7만톤을 각각 생산했다. 같은기간 PDH의 시장구조는 내수 64%, 수출이 36%를 차지한다. PDH 사업의 지배구조는 SK가스(45%), APC(30%, 사우디 민간 석유화학사), PIC(25%, 쿠웨이트 국영기업)가 소유한다.

LNG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산업체, 발전소, 모빌리티 등의 적용을 시도한다. 현재 KET 사업을 통해 LNG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총 6기의 LNG 탱크 중 5기의 수요처 확보가 무리됐다. 이는 총 저장용량의 83% 수준이다.
SK가스는 미래형 넷제로(탄소제로) 에너지사업인 수소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소사업을 통해 2030년 2조원, 2024년 5조원의 매출달성 목표를 잡았다. 2030년까지 수소 혼소(2가지 이상 혼합) 발전 및 연료전지(연 44만톤), 수소 충전소(연 4만톤), 산업체(연 2만톤), 블루·청록 수소(연 21만톤), 그린·블루 수소(연 23만톤)를 생산할 방침이다.
윤활유 탱크터미널(G-Hub) 사업도 추진 중이다. G-Hub는 49만 킬로리터 규모를 자랑하며 SK루브리컨츠와 14년간의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적 수익기반을 확보했다. 지난 2012년부터 SK루브리컨츠에 윤활유 선적, 하역, 혼합, 저장 등의 용역을 맡겼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SK가스의 에너지사업 경영방식이 기존 주력 LPG를 필두로 하면서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과 더불어 고부가가치 가스화학, 윤활유 사업 등의 포트폴리오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