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자산 털어내라"...화학 빅4, 재고물량 떨이판매 총력전

등록 2022.09.21 10:08:25 수정 2022.09.21 10:08:34

러·우 사태 등 공장가동률 조정, 생산량 감축 나서...판매실적 부진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금호석화 1분기 대비 13% 증가
재고자산 늘자 공장가동률 소폭 낮춰

 

[FETV=박제성 기자]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금호석유화학 등 화학 빅4의  올해 2분기 재고자산이 전분기 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화학  빅4는 재고물량 축소와 현금유동성 강화 등을 위해 경쟁적으로 판매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금호석유화학 등은 올해 상반기 상품 수요가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재고물량이 예년보다 소폭 증가했다. 게다가 올해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 오미크론 봉쇄 조치 여파 등으로 재고자산이 묶이면서 재고자산 규모를 키운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해 올해 상반기 화학 빅4의 재고자산 성적표는 아쉬움을 감출 수 없다. 회사의 경쟁력이 부족했다기 보다는 글로벌 변수로 흔들렸기 때문이다. 이기간  화학 빅4의 재고자산 총액은 18조262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화학 빅4이 총 재고자산은 올해 2분기 기준 10조1306억원이다. 이는 전분기 대비 13%(1200억원)  늘어난 금액이다. 2분기 재고자산 증가로 인해 생산량을 줄이기 위한 공장가동률을 소폭 낮췄다. 재고자산이 늘어날 경우 장부상 자산으로는 포함 되지만 실제 현금 수익으로 직결되는 것이 아니다. 이로 인해 현금 순환에 영향을 미친다.

 

먼저 LG화학의 올해 상반기 재고자산은 11조2400억원으로 지난해 8조2834억원 대비 껑충 뛰었다. 같은기간 롯데케미칼은 3조1231억원으로 작년 2조7930억원 대비 늘었다. 한화솔루션은 상반기 재고자산은 2조9715억원으로 작년 2조2315억원 대비 대폭 늘었다. 금호석유화학도 상반기 9280억원으로 전년 7803억원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이처럼 화학 빅4의 재고자산이 늘어난 배경은 국제유가 및 원자재값 폭등과 중국 오미크론 봉쇄 조치로 수출 판매망에 악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재고자산 늘어나니까 공장가동률도 감소 = 올해 상반기 LG화학의 석유화학 부문 평균 공장가동률은 90.1%로 1분기 92%대비 2% 정도 감소했다. 석유화학 부문에는 ▲에틸렌 ▲프로필렌 ▲PE ▲PP ▲PVC ▲아크릴 ▲알코올 ▲합성고무 등이 있다. 석유화학 공장의 경우 국내에는 울산, 여수, 나주, 대산, 익산이 있다. 해외는 중국, 베트남, 인도가 있다.

 

롯데케미칼도 플라스틱 핵심소재이자 폴리머 계열인 PE(폴리에틸렌), PP(폴리프로필렌) 올해 상반기 공장 가동률을 93%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1분기 공장가동률 대비 PE(107%), PP(105%) 대비 감소했다.

 

한화솔루션도 LDPE(저밀도 폴리에틸렌, 플라스틱 소재), 가성소다(산업용 세척제), PVC(폴리염화비닐, 파이프 등) 등의 공장 가동률을 1분기 대비 1~2% 감소시킨 97.6%(여수), 95%(울산)를 나타냈다. 금호석유화학도 합성고무와 합성수지 공장 가동률을 1분기 80% 이상에서 75% 정도로 낮췄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최근 기업경기 상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제조업종'의 2분기 재고자산은 전년 동기대비 38% 증가했다. 이는 올해 러우 사태 등으로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따른 제품출하 지연으로 재고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매출기준 상위 500대 기업중 192개 기업의 올해 상반기 재고자산을 분석한 결과 재고자산이 작년대비 50%가량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이들 기업의 재고자산은 총 147조6237억원으로 작년 98조6661억원 보다 절반(49.6%) 가량 급등했다.

 

◆재고자산 줄여 현금확보 총력전 = 재고자산 급증으로 화학 빅4는 재고자산을 줄여 현금확보에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이들 업체가 주력으로 내세우는 자동차, 섬유, 가전, 건설 등 수요산업의 기초 원자재를 공급해야 한다. 여기에 필수적으로 투입되는 핵심 소재는 에틸렌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에틸린 생산규모는 1위가 미국(20.7%, 4억2183톤), 2위 중국(18.2%, 3억7143톤), 3위 사우디(8.7%, 1억7685톤), 4위 한국(1억2750톤, 6.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올해 상반기 원자재값 급등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재고자산이 늘어 공장가동률이 소폭 감소로 돌아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생산규모도 소폭 감소 추세로 관측된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는 화학 빅4 러·우 사태로 고유가-고원자재값-중국발 오미크론 봉쇄조치로 인한 공급망 차질로 1분기 대비 2분기 재고자산이 늘었다. 이로 인해 상반기 재고자산이 늘어나 공장가동률이 감소됐다”며 “하반기에는 유가 안정화와 중국 봉쇄조치 안화로 재고자산이 감소해 현금 순환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박제성 기자 js840530@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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