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고환율·태풍' 더블악재에도 호실적 전망하는 이유는?

등록 2022.09.21 09:52:48 수정 2022.09.21 09:54:53

태풍 피해 하루 만에 정상 출하…“실적 영향 제한적”
재무건전성 매년 개선세…연말 부채비율 90%대 전망

[FETV=김진태 기자] 동국제강이 올해 원·달러 환율 인상과 태풍 피해 등 더블 악재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우수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동국제강은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크지 않고 조기에 회복될 것이란 긍정적 관측이 힘을 얻기 때문이다. 최근 몇년간 동국제강의 재무건전성 지표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는 것도 긍정적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21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동국제강의 매출은 8조6133억원, 영업이익은 811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매출(7조2403억원)은 18.9%(1조3730억원), 영업이익(8030억원)은 1.1%(86억원) 증가한 수치다. 동국제강의 외형이 두자릿수대 성장한 것에 비해 마진의 성장 폭은 저조한 것으로 예상돼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 인상과 제11호 태풍 ‘힌남노’ 피해에도 증가세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철강업계 맏형인 포스코는 올해 7조492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9조2381억원)보다 18.9%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 6일 힌남노의 영향으로 고로 3기(2·3·4고로)가 가동을 멈추면서 170만톤(t) 가량의 제품생산에 제동이 걸린 탓으로 풀이된다.

 

동국제강도 힌남노의 영향으로 H형강을 만드는 포항공장이 피해를 봤지만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지난 7일 힌남노의 영향으로 출하량이 평상시보다 30%가량 줄었지만 보유하고 있던 재고로 다음날부터 출하를 정상화했기 때문이다. 일주일가량 뒤인 16일 이후부턴 정상가동을 시작했다.

 

동국제강이 힌남노 피해에도 마진이 늘어난 이유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침수피해가 발생했지만 재고 대응으로 출하에 영향이 거의 없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동국제강의 재무건전성이 매년 호조를 보이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받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2019년 179.6%에 달하던 부채비율은 올 상반기 기준 108.7%로 70.9%포인트(p) 줄였다.

 

부채비율은 회사가 빚에 얼마나 의존하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통상적으로 자기자본 금액만큼인 100% 이하를 이상적으로 보며 200% 이하를 안전하다고 본다. 안정적인 수준에 머물렀던 동국제강의 부채비율이 이상적인 수준으로 향상되는 셈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올해 자본을 늘리고 부채를 줄이면서 부채비율을 90%대까지 내릴 것으로 추정된다.

 

동국제강의 차입금의존도도 개선세다. 2019년 말에는 48.1%까지 치솟았지만, 올해 6월 말에는 32.5%로 15.6%p 감소했다. 이는 같은 기간 차입금을 5000억원가량 줄였기 때문이다. 차입금의존도는 30% 이하일 때 안정적이라고 평가된다.

 

동국제강이 차입금을 낮출 수 있었던 것은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이 많아서다. 동국제강은 상반기 영업활동으로 5384억원의 현금흐름을 만들었다. 지출보다 수입이 더 늘고 현금에 여유가 생기면서 차입금 상환을 이룰 수 있었다. 최근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 부담 비용이 커지자 상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부채비율 등 재무지표를 건전화하고 신용등급 상향 조건을 갖춰 나간다는 것이 재무전략의 기본 원칙”이라며 “안정적인 재무활동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진태 기자 kongmyung11@fetv.co.kr
Copyright @FETV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PC버전으로 보기

제호: FETV | 명칭: ㈜뉴스컴퍼니 | 등록및발행일: 2011.03.22 | 등록번호: 서울,아01559 | 발행인·편집인: 김대종 | 편집국장: 최남주 | 주소: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66길 23, 901호(여의도동,산정빌딩) | 전화: 02-2070-8316 | 팩스: 02-2070-8318 Copyright @FETV. All right reserved. FETV의 모든 컨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복제 및 복사 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