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블록버스터 통풍신약 개발에 진심인 이유?

등록 2022.09.19 10:02:56 수정 2022.09.19 10:05:58

중국, 미국, 이어 스페인 잇따른 임상3상 진행
글로벌 통풍 치료제 시장규모 2021년 3조 → 2025년 9.6조원 전망
국내 JW중외 해외 호라이즌 테라퓨틱스 등 치열한 시장다툼

[FETV=박제성 기자] LG화학이 통풍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화학은 글로벌 무대를 중심으로 임상 3상을 진행, 현재 8부 능선에 도달한 상태다. 3상만 통과하면 최소 3조원으로 추정되는 통풍 의약품 글로벌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게 LG화학측 설명이다. 

 

통풍은 관절에 통증을 일으키는 일종의 관절염으로 만성질환에 속한다. 통풍은 체내에서 생성된 요산이 소변 등을 통해 배출되지 않고 쌓였을 때 발생하는 대사질환이다. 아직까지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실정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엄지발가락이 붓고 견딜 수 없는 통증이 시작된다. 뼈마디가 울퉁불퉁 붓는다. 통풍은 혈정 요산염으로 불리는 높은 수치의 물질이 몸 안에 축적될 때 발생한다.

 

통풍은 혈액이나 관절액내 요산이 결정 형태로 남아 연골이나 관절 주위의 조직, 피하조직 등에 침착된 뒤 염증과 통증을 동반하는 게 특징이다. 한마디로 요산은 통풍의 주요 원인으로 단백질이 분해되면서 독성이 강한 암모니아성 부산물인 퓨린이 발생한다. 요산은 이 퓨린이 간에서 해독, 분해되면서 생긴 찌꺼기다. 독성이 약한 요산은 소변을 통해서 체외로 배출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한국의 통풍 환자 수는 2015년 33만4705명에서 2019년 46만 2279명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띄고 있다. 2019년 국내 통풍 치료제 처방액은 340억원 규모로 2015년과 비교해 50% 가량 성장했다.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조원 규모의 글로벌 통풍 치료제 시장은 2025년 9조6000억원으로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평균 16.1%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LG화학은 최근 중국, 미국, 스페인 등 상대적으로 시장규모가 큰 통풍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 이왕이면 통풍 환자 수가 많은 곳에 의약품을 공급하는 것이 경영수익에 바림직 하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여러 국가들에게도 임상 계획(IND)를 제출해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파 LG화학, JW중외도 3상 궤도…아일랜드 호라이즌과 한판승부 = LG화학만 통풍 치료제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게 아니다. 국내 기업으로는 JW중외제약, 해외는 호라이즌 테라퓨틱스 등이 통풍 신약 개발에 뛰어들었다. LG화학은 통풍 치료제(개발명: 티굴릭소스스타트), JW중외제약은 URC102가 출사표를 던졌다.

 

LG화학과 JW중외제약은 통풍치료제 시장을 먼저 접수한 국가는 중국이다. 세계최대 규모의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이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 통풍환자는 3500만명으로 추정하는 가운데 이 중 40%(1400만명)가 중국 환자로 추산한다.

 

먼저 LG화학은 미국 FDA(식품의약국)에 이어 중국 NMPA(국가약품감독관리국), 스페인 의약품·의료기기청(AEMPS)에 티굴릭소스타트 임상 3상을 신청했다. LG화학은 3상 시험에서 통풍 환자에 흔히 쓰이는 ‘알로푸리놀’과 비교 분석해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할 방침이다.

 

JW중외제약은 중국 심시어에 라이선스 아웃(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반환의무가 없는 확정된 계약금만 60억원을 수령했다. 총 계약규모는 7000만 달러(836억원) 수준이다. 아일랜드의 호라이즈 테라퓨틱스도 크라이스텍사를 앞세우고 있다. LG화학과 JW중외제약 등과 통풍계의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올해 7월 미 FDA로부터 통풍 적응증(치료 범위)을 추가로 했다.

 

LG화학은 티굴릭소스타트를 생명공학 사업 부문에서 공을 들이고 있는 여러 의약품 중 하나다. 회사는 글로벌 임상 3상을 위한 디자인(설계) 방식을 두 개 방식으로 나눈다. 우선 미국과 중국, 스페인 등에서 3000명의 통풍 환자를 대상으로 3상을 진행한다.

 

첫 번째 방식은 6개월간 티굴릭소스타트와 위약(비교약)을 투약 뒤 임상3상을 평가한다. 두 번째 방식은 12개월(1년)간 티굴릭소슽트와 기존 통풍 환자에 흔히 쓰이는 '알로푸리놀'을 투약해 비교·분석하는 방식이다. 즉 티굴릭소스타트와 2종 이상의 위약을 비교해 평가한다. LG화학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스페인 등에서 글로벌 임상3상을 마무리한 뒤 해당 현지에서의 판매허가를 획득한 것이 최종 목표다. 판매허가를 받은 뒤 해당 지역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박제성 기자 js840530@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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